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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쉽게 ‘마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모든 것’은 단지 내 마음의 상태같은 무형의 것만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유형의 실체까지도 포함하는 것일까?
유식학(唯識學)은 ‘모든 것이 식(識)일 뿐’이라는 사실을 설명함으로서, ‘모든 것이 공(空)’이라는 관념을 입증하는 학문의 한 방식이다. 그러나 ‘마음’을 다루는 유식학의 경우 그 깊고 넓은 사상의 폭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건널 수 없는 강(江)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정승석 교수(동국대 인도철학과)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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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든 지식이 그렇듯이, 나는 유식도 상식(常識)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다. 마음에 대한 상식을 한 차원 끌어 올리면 그 상식은 유식이 된다.”
정 교수는 여기서의 관건은 바로 ‘언어’라고 말한다. 상식에서 유식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상식적인 언어로 유식학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이고, 유식학의 언어를 상식적인 언어로 전환함을 뜻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그동안 유식학에 대해 썼던 글을 재정리하는 과정은 지식의 정돈이나 습득에 그치지 않고, 내 자신을 반성하고 자제를 되새기는 수행의 일환이 됐다”며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실효를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한다.
□ <상식에서 유식으로>(정승석 지음, 정우서적, 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