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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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배아줄기세포 연구 어떻게 봐야하나
기독교계 '반대', 불교계 입장은 무엇?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에서 치료용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발표는 전 세계 학계를 흥분 속으로 몰아넣었다. 환자의 체세포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했다는 것은 곧 면역거부반응 없는 배아줄기세포 생산이 가능해짐을 뜻하기 때문이다.

황우석 교수.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생산 과정에 대한 생명윤리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천주교·개신교 등이 ‘인간생명의 존엄성 훼손’ 문제를 제기하면서 배아줄기세포연구의 윤리문제가 종교계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불교계만은 침묵을 지키고 있어 불교계의 입장은 무엇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천주교·개신교가 배아줄기세포연구를 반대하는 이유는 배아를 생명체로 보기 때문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6월 4일 발표한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이라는 성명문을 통해 배아를 생명체로 규정하며, “배아를 복제하고 파괴하는 행위는 비윤리·반생명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신교 쪽에서도 5월 29일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가 황 교수 팀의 연구를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미약한 인간 생명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인간 생체실험이며 ‘살인하지 말라’는 보편적 도덕률을 범한 비윤리적 범죄 행위”라고 비판하는 등, 천주교와 입장을 거의 함께 하고 있다. 이에 앞선 27일 유교를 대표하는 최덕근 성균관장 또한 “황 교수 연구는 자연의 법칙 깨뜨리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지난해 조계종이 발족시킨 ‘불교생명윤리정립을 위한 연구위원회’가 생명조작문제를 논의하고 있어, 보고서가 나오는 연말 이후가 되면 조계종의 공식적인 입장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아는 생명체인가


이중표 교수.
기독교계가 줄기세포연구의 윤리성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배아를 생명체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교학자들은 배아를 생명체로 규정하는 데 다소 회의적이다.

이중표 전남대 교수(철학과)는 “불교적 관점에서 생명의 시작과 끝을 정할 수 없어, 배아의 어느 단계부터 생명이라 할 것인지 논하는 것은 불교적이지 않다”며 논의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또 김종욱 동국대 교수(불교학과)는 “생명이란 기능면에서 접근해야지 실체화해선 안 된다”며 생명의 개념에 선을 그으려는 시도에 대해 경계했다. 김 교수는 “생명체 여부를 가리기 모호한 배아를 문제삼기보다 살아가는 게 무엇인가 하는 더 큰 차원의 문제를 고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종욱 교수.
김 교수는 나아가 ‘중음신’ 개념을 통해 생명을 정의하는 불교사상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중음신 개념은 그리스도교의 ‘영혼’과 비슷한 것으로 무아설과 양립할 수 없으며, 생명에 대한 신비주의만 부추겨 불교 정신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김성철 동국대 교수(불교학과)는 “불교가 전통적으로 배아를 생명체로 간주한 것은 사실이다”며 배아줄기세포연구가 생명 훼손의 여지가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연구를 비판하는 그리스도교의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리스도교의 논리에는 뭇 생명에 위협이 되는 인간중심적 사고가 깔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오늘날 생명의 위기는 모든 생명체에 해당하는 문제로 제일 원흉은 인간중심주의”라고 지적하며, “소·돼지 등이 도살장에서 죽어가는 현실에서 ‘세포’의 죽음만을 문제 삼는 것은 ‘뻔뻔스런 호들갑’이다”고 말했다. 생명을 경시하는 인간 중심의 세계를 비판하고, 전면적으로 개혁하는 가운데 배아문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대문명사회 전체를 비판하면서 줄기세포문제를 다루지 않는 한 인간중심주의의 편협함을 면하기 어렵다”며 그리스도교의 비판이 갖는 한계를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연구 의도


김성철 교수.
이들 불교학자들은 업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구 자체를 놓고 선·악을 단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어떤 의도로 연구하며, 어떻게 활용되는가 하는 측면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중표 교수는 “독을 약에 쓰면 약이 되고, 좋은 약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되듯 선·악은 관계 내에서 드러난다고 보는 것이 불교”라며 “연구성과의 활용에 초점을 맞춰, 바르게 사용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김종욱 교수 또한 “황 교수의 연구는 업을 짓고 있는 것”이라며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는 선의지가 변질되지 않도록 사회적 메커니즘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성철 교수는 “배아를 죽이는 악업과 난치병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선업의 측면, 양자가 함께 고려돼야 하며 스스로 악업의 과보를 짊어지면서 자비심을 발휘하는 황 교수의 활동은 오히려 숭고한 측면까지도 있다”고 말했다.



신중한 입장정리 필요


생명을 조작하는 것을 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금기시하는 그리스도교와 달리 연기적 관점에서 생명을 바라보는 불교에 있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단적으로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만큼 불교계는 이 문제에 대해 불교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윤원철 서울대 교수(종교학과)는 “종교와 과학의 두 지식체계는 역할과 위상이 상이하다”고 전제한 뒤 “과학지식에 의해 종교의 권위가 손상되지 않듯, 종교는 과학을 규제하려 들기보다는 조언을 하고 견제하면서 과학과 공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아(Embryo)

난자와 정자가 만나 이뤄진 수정란이 착상되기 전까지의 단계를 일컫는 말


◇줄기세포

신체의 모든 조직과 기관으로 자라날 수 있는 기본세포. 모든 기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능세포라 불림. 줄기세포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거나 손상된 조직을 재생할 수 있음. 줄기세포를 배아로부터 얻으면 배아줄기세포, 성체로부터 얻으면 성체줄기세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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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순 기자 | ufo@buddhapia.com
2005-06-10 오후 10:47:00
 
한마디
배아줄기세포 연구 가톨릭 “살인행위” 비판 [한겨레 2005-06-12 22:33] [한겨레] 황교수 “만나 이해구할터” 불교계에 이어 천주교에서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필요하다면 가톨릭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히는 등 과학과 생명의 존엄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진석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는 11일 성명을 내어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일종의 살인과도 같은 인간배아 파괴를 전제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교회가 황 교수 연구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복제인간의 출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면 윤리적으로나 임상적으로 문제가 없는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불교생명윤리연구소(이사장 영공·소장 진관 스님)도 지난 10일 성명에서 “인간의 생명체인 배아도 분명히 하나의 생명체인데 그 생명체의 가장 작은 단위를 인위적으로 죽이면서 출발하는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또 다른 생명을 손상하는 행위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정책 옹호를 위한 줄기세포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휴스턴 베일러의대를 방문 중인 황 교수는 이날 “필요하면 가톨릭 지도자들을 만나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황 교수는 “종교계나 시민단체의 주장은 소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연구팀 안의 가톨릭 신자들이 가톨릭계와의 접촉을 맡고 있으나 필요하다면 인사를 드리고 가르침을 받겠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
(2005-08-06 오전 11:21:04)
26
배아나 줄기세포등등은 영성을 갖은 생명체로 볼수 없다. 혼이 깃들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불교의 진리를 아는 자라면 저런 세포덩이를 갖고서 영성을 갖춘 생명체로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성이 없는 생명체를 이용하여 영성을 갖춘 생명체(불치병에 걸린 사람)를 살려낼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세포덩이돟 생명체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불치병환자의 몸속에서 생명체로서 환자의 일부로 살면서 환자를 치료케하는 것이니 다 같이 살리는 일이 되는 것이다. 제법무아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알 필요가 있다. 나라고 할만한 영혼이나 영성이 없어서 인연을 따라서 오온의 형성과 함께 사람의 마음도 형성되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포덩이에 무슨 영성이 있고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그것을 영성을 갖은 생명체로 보고서 사용을 하지 못하게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기독교의 청조론이 이 사회에 잠재적으로 미친 영향력일 뿐이며 바르게 인식되어지지 못한 창조론으로 고정관념화 되어있는 우리들 대다수의 중대한 오류일 뿐이다. 이세상을 창조하는 것은 오로지 나일 뿐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은 그러한 말씀이시다. 이런 말들은 잘 못들으면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구도역정으로 오시라. 그곳에서 허심탄회하게 탁마해 보시자.
(2005-06-22 오전 10:55:32)
31
여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역시 타종교계가 일제히 교단차원에서 한목소리를 내며 발빠르게 대처하는데 비해 불교계의 대응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타종교계의 목소리가 옳냐 그르냐에 무관하게 말이지요. 더구나 타종교계는 우리로 치면 종정예하나 총무원장스님에 해당하는 수장이 직접 황우석교수와 1:1토론 제안까지 이에 황교수도 흔쾌히 응하면서 양측 모두 최대의 홍보효과를 얻을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 불교계는 너무 목소리가 없다못해 무기력해보이기까지 하네요.
(2005-06-13 오후 4:09:35)
23
(흥분을 가라앉히고...) “인간의 존엄성을 들고 나오는” 천주교와 기독교의 반대가 잘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육도(六道) 가운데, “천(天)만 존귀하다”던 그들이 왜 별안간 “인(人)의 존엄성”을 들고 나오는지, 그 저의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창조주라고 믿던 그들의 천주(天主)의 신화가 허물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짓이 아닐까하고 짐작은 됩니다. 이제 불자로 알려진 황교수가 그들의 창조주로 등장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2005-06-13 오전 4:59:07)
27
“그리스도교의 ‘영혼’과 비슷한 중음신(中陰身)은 무아설(無我說)과 양립불가”? 중음신(中陰身)도 모르고, 무아설(無我說)도 모르는 동국대 불교학교수!..... 부처님의 무아설(無我說)이 김종욱이란 ‘인간이 없다는 소린’줄 아는 모양이지. 김종욱이란 인간은 있어도, 그의 ‘영혼이 없다’(無我)는 이야기일세. 이 양반아....... 중음신(中陰身)의 경우도, 중음신은 있지만, 그 중음신의 ‘영혼이 없다’는 부처님의 중음의 가르침, 무아(無我)의 가르침, 공(空)의 가르침을 훼손하지 말게나. 이 양반,.... 이거, 불교대학도 큰일 났구먼!
(2005-06-13 오전 4: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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