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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화 법사(군승회의 의장)는 조만간 구성될 군종교구 집행부에 대해 변화하는 군 포교 환경에 맞는 ‘방법론 개발’을 주문했다. ‘장병 포교현황과 나아갈 길’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장 법사는 “6월 출범하는 군종교구는 애니메이션 기초 교리서 개발, 불교 음악 밴드 창설 및 군법당 순회 공연, 찬불가 경연회 개최, 군불교 홈페이지 활용 등을 통해 신세대 장병의 종교성향에 맞는 새로운 포교방법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법사는 “군종교구가 질 높은 포교를 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될 때 한국불교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범 스님(불교신문 주간)은 군 포교의 장래가 신임 군종교구 집행부를 어떻게 꾸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정범 스님은 “군종교구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상임위원회가 의결권도 없이 형식적으로 운영된다면 군종교구의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범 스님은 군종교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재정 자립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스님은 “군종교구가 개신교와 가톨릭처럼 십일조를 받거나 특별분담금 군법당을 지정해 재정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제자인 일백 스님(연등국제선원 주지)은 체계적인 군승 교육 시스템을 확립할 때라고 제안했다. 일백 스님은 “지금까지 형식적으로 진행됐던 군승후보생과 예비군승에 대한 교육은 군 포교의 막중한 책임을 진 군승을 키워내기에 부족한 면이 많았다”며 “군종교구는 군승을 비롯한 군포교 자원의 교육을 담당할 교육전담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백 스님은 “단일한 교리와 수행 방법론, 의식통일 등을 위한 메뉴 파일의 제작도 신경써야 한다”며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군승에 대한 엄격한 상벌권을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양 정혜사 주지 허운 스님은 군승 정체성 확보를 위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군 포교 인력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범 스님은 “군종교구가 동국대 뿐만 아니라 타대학을 나온 스님과 비구니 스님을 군 포교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승화 법사는 이에 대해 “가톨릭은 이미 군 선교 인력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수녀를 활용하고 있다”며 “불교계도 이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교연찬회를 참관하기 위해 찾아온 중앙승가대 포교학과 원중 스님도 “여성 성직자로서 비구니 스님이 군포교에 강점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며 군 포교 현장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