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 문화 > 출판
불문학자가 쓴 마라난타 스님 전기소설


불문학자 민희식 정성욱 교수가 백제에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 스님을 소설로 되살려냈다.
“부처님이시여! 부디 이 항해가 순조롭게 되어 불법(佛法)을 백제에 전할 수 있게 해주소서.”

마라난타는 소금기 섞인 공기를 가슴 가득 들이마시며 하늘을 보았다. 청명한 하늘에는 갈매기가 어지러이 날고 있었다.

384년(침류왕 1) 백제에 최초로 불교를 전래한 마라난타(摩羅難陀) 스님의 전기소설이 두 불문학자에 의해 선보였다. 민희식(72) 교수는 이화여대와 성균관대ㆍ한양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150여 권이 넘는 저서와 번역서를 통해 프랑스 문학작품을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프랑스문화훈장을 수여하기도 한 불문학계 원로. 민 교수는 장성욱 교수(48, 동의대)와 7년간의 공동 집필 끝에 소설 <마라난타>를 완성했다.

두 지은이는 파키스탄 간다라 지방에서 태어나 전남 영광 법성포에 이르러 불법을 전파했던 마라난타 스님의 행적을 찾기 위해 프랑스와 미국ㆍ일본 등에서 관련 자료와 문헌을 수집했고, 중국과 실크로드에 인접한 여러 나라에 남아 있는 스님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이러한 노력 끝에 4세기 무렵 간다라 지방의 모습을 비롯해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과 중국의 관계 그리고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소설로 복원해냈다.

마라난타 스님이 처음 도착한 전남 영광 법성포에 세워지고 있는 마라난타사.
소설은 브라만 계급 출신인 마라난타의 출생과 성장과정, 불교를 만나게 된 사연, 불교사상을 접한 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구도의 길에 나서게 된 과정을 시대순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또한 간다라에서 출발해 실크로드를 따라 돈황과 동진에 이르는 여정과 미지의 땅인 백제에 불법을 전파하기 위해 떠난 길에서 겪은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 등을 생생한 문체로 되살려냈다.

민 교수는 “마라난타 스님에 대한 책은 고사하고 연구 자료도 거의 없는 형편이라 전문가도 아닌 우리가 나서게 됐다”며 “부족한 자료지만 이를 토대로 스님의 삶과 백제 사람들의 삶을 최대한 정확하게 살리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마라난타>(민희식ㆍ장성욱 지음, 화남, 9천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6-09 오후 5:42: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