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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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어린이포교 노하우 배우러 왔어요"
김광희 보살, "교포사회 한국불교 뿌리 심겠다"


“미주 불교의 승패가 아이들에게 달렸습니다. 교포 1세가 사라지면 한국불교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어린이 포교 노하우 배우러 왔습니다.”

최광희 보살과 원보 스님
이번 연수회를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단숨에 날아온 김광희(45) 보살의 각오는 남달랐다. 교회에 가지 않으면 왕따가 되고 사업이 거의 불가능한 캘리포이나 교포사회에서도 꿋꿋이 절에 다니며 피아노 학원을 경영 중인 김 보살. 김 보살의 원은 하나뿐이다. 기독교 중심의 문화 속에서 부모님을 따라 절을 찾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법회를 열어주고 싶다는 것. 미국에 한국불교를 가꾸겠다는 김 보살의 간절한 마음이 대불어 연수회와 인연이 닿았고 불원천리하고 속리산으로 달려왔다.

“연수를 받는 내내 너무나 흥분돼 진정할 수가 없다”는 김 보살. “돌아가면 찬불가를 가르치려고 해요. 부처님 가르침이 살아 있는 찬불가를 부르며 이번 연수회에서 배운 명상으로 아이들을 부처님 품안에 포옥 들어오게 만들 겁니다.” 김 보살은 흥분과 기대, 그리고 꿈에 부풀어 있었다.

캘리포이나에서 산지 7년째. 부처님 가르침이 더욱 소중해진다는 김 보살은 “아이들의 입에서 절에 가기 싫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과제”라며 “내가 이번에 배운 모든 것을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포교중인 분들에게 전하기 위한 연수회를 현지에서 조그맣게 열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곳에 올 때 그곳 보살님들이 여비를 보태줬어요. 나 혼자만의 연수회가 아니라서 이곳에서 보고 느낀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전달할 수 있도록 잘 배워갈 것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오는 내내 법화경을 사경하며 연수회에 대한 기대를 다스려야 했을 정도였다는 김 보살은 “직접 와서 6백명이 넘은 지도자들이 눈을 빛내며 공부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김 보살은 “다음 연수회에는 큰 딸과 함께 와서 더 많이 배워서 교포 2세들에게 한국 불교의 진정한 멋을 제대로 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보살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던 원보 스님(봉영사 강원)은 리투아니아에서 3년전 한국으로 출가한 외국인 스님. 아직은 강원 공부도 마쳐야 하고 선방에 가서 공부 할 것이 남았지만 언젠가는 고국으로 돌아가 어린이 포교를 하고 싶어 연수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원보 스님과 김 보살은 서로 의기투합해 간간히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어 보였다. 두 사람의 환한 웃음이 어린이 포교의 미래를 닮아 있었다.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5-06-10 오전 1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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