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불교의 승패가 아이들에게 달렸습니다. 교포 1세가 사라지면 한국불교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어린이 포교 노하우 배우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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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를 받는 내내 너무나 흥분돼 진정할 수가 없다”는 김 보살. “돌아가면 찬불가를 가르치려고 해요. 부처님 가르침이 살아 있는 찬불가를 부르며 이번 연수회에서 배운 명상으로 아이들을 부처님 품안에 포옥 들어오게 만들 겁니다.” 김 보살은 흥분과 기대, 그리고 꿈에 부풀어 있었다.
캘리포이나에서 산지 7년째. 부처님 가르침이 더욱 소중해진다는 김 보살은 “아이들의 입에서 절에 가기 싫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과제”라며 “내가 이번에 배운 모든 것을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포교중인 분들에게 전하기 위한 연수회를 현지에서 조그맣게 열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곳에 올 때 그곳 보살님들이 여비를 보태줬어요. 나 혼자만의 연수회가 아니라서 이곳에서 보고 느낀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전달할 수 있도록 잘 배워갈 것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오는 내내 법화경을 사경하며 연수회에 대한 기대를 다스려야 했을 정도였다는 김 보살은 “직접 와서 6백명이 넘은 지도자들이 눈을 빛내며 공부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김 보살은 “다음 연수회에는 큰 딸과 함께 와서 더 많이 배워서 교포 2세들에게 한국 불교의 진정한 멋을 제대로 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보살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던 원보 스님(봉영사 강원)은 리투아니아에서 3년전 한국으로 출가한 외국인 스님. 아직은 강원 공부도 마쳐야 하고 선방에 가서 공부 할 것이 남았지만 언젠가는 고국으로 돌아가 어린이 포교를 하고 싶어 연수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원보 스님과 김 보살은 서로 의기투합해 간간히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어 보였다. 두 사람의 환한 웃음이 어린이 포교의 미래를 닮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