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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동아시아 대표부 초페 대표가 6월 7일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예방해 올 8월 열리는 제9회 만해대상 시상식 때 달라이 라마가 방한할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초페 대사는 “만해대상 시상식이 있는 올 8월에 러시아 3개국 공식 일정이 있지만 이미 한국 초청에 응했다. 시상식 날짜에 맞춰 특별기를 타고 방한할 마음이 있다”며 “백담사 주지 오현 스님과도 말씀을 나눈바 있다. 그런 것을 사전에 준비하기 위해선 가능하면 빨리 방문 가능 여부를 알려 달라”고 법장 스님에게 말했다.
이에 대해 법장 스님은 “방문 여부를 내가 결정할 수 있으면 결정하겠다”며 방한 결정권이 없음을 시사한 뒤 “새가 나라와 나라 거스르지 않고 날아다니고 물이 내물 네물 거스르지 않고 흘러가지만 나라와 나라 분류돼 있다. 그에 대한 체계는 거기(나라)에서 해야 될 일이지 종교인들이 좌지우지해야 될 일은 아니다. 종교인들은 항상 오는 사람을 반겨야 되지만 나라마다 국법과 권리가 있고 우리는 그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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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페 대사는 또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중국 정부의 압력이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심지어 10번 이상 방문했던 나라를 다시 간다고 하더라도 중국 정부의 압력은 똑같이 존재할 것이다”라며 중국 정부의 압력을 기정사실화 한 뒤 “그러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 성하가 오신 것을 받아들인 나라는 첫 번째 방문 후 별다른 나쁜 일 없이 원만하게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초페 대사는 달라이 라마의 체코 방문을 대표적인 예로 들면서 “달라이 라마 성하 체코 방문 당시 중국 당국자도 참석케 해 아무런 일 없이 잘 회향됐다. 달라이 라마 성하 방문 이후 중국 부수상이 체코 대통령을 직접 중국으로 초청해 티베트 상황을 보여주는 등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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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법장 스님은 “달라이 라마가 세계 어느 나라든 갈 수 있는 것은 인간의 권리다. 그러나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까지 비바람과 폭풍우가 쳐서 꽃이 다 떨어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꽃이 매달려 열매를 맺는 것처럼, 모든 것은 인연법에 따르면 시비는 없을 것이다. 내가 초청해서 올 수 있고 초청을 안 한다고 못 온다는 것은 서로 간 이해가 덜 된 이야기다. 이번에 만해대상을 달라이 라마에게 드린 것도 그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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