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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 스님, 미주 포교현장 방문
"세계일화 뿌리는 변함없는 전법의지"



■전문

5월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정부측 대북 관계자들과 만나 북핵 및 한반도 문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한 조계종 총무 원장 법장 스님은 27일부터 31일까지 보스톤, 뉴욕, LA를 잇달아 방문 한국불교 포교현장을 둘러봤다. 특히 뉴욕에서는 종교지도자들과 만나 종교간 상생을 강조했으며, 프로비던스 젠 센터를 방문해 벽안의 납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법장스님이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소를 방문해 도날드 스웨어 소장 등에게 한국불상을 증정하고 있다.



#해외특별교구 설치 실현토록 노력


법장 스님은 현지시각 27일 뉴저지 ‘대원’에서 열린 동중부 승가회와 간담회에서 “해외특별교구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동중부 승가회측은 간담회에서 ▲뉴욕에 해외특별교구 설치 ▲뉴욕한국불교문화원 건립 ▲사미계 후 해외포교활동 인정 ▲출가연령 제한 폐지 등을 법장 스님에게 건의했다.
해외특별교구 설치와 관련 법장 스님은 “올해 초 종헌상 군종특별교구를 설치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인 정비도 마쳤다. 따라서 해외특별교구의 설치도 법적인 방안만 갖춰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불교문화원 건립에 대해서도 법장 스님은 “먼저 현지 스님들이 계획서를 마련한 후 신망 있는 스님들과 재가불자들로 건립준비위를 구성하고 현지에서 모금운동을 벌여서 재원을 어느 정도 마련한다면 종단에서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미국 종교지도자들과의 간담회.


#뉴욕 종교지도자 만나 ‘상생’ 강조


법장 스님은 뉴욕 종교지도자들과 만나 종교간 대화와 공존,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법장 스님은 28일 뉴욕 맨하탄 인터페이스 센터에서 멧 와이너 뉴욕 인터페이스 센터 부장, 존 히엠스트라 뉴욕 교회의회 의장, 알라메루 아이언가르 북아메리카 힌두교사원회 의원, 바바 카브레아 몬데시레 아프리카 및 아프로-카리비안 종교대표, 이맘샴시 알리 퀸스이슬람 사원 원장 등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법장 스님은 “각 종교의 좋은 점을 살려서 공유하고 실천하면 어려운 사람을 구제하고 전쟁 없는 평화의 삶, 괴로움 없는 행복한 삶을 모든 인류가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종교가 다르다고 불신하고 배척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동중부 승가회 스님들과의 간담회.


#뉴욕ㆍLA 대법회 성황


법장 스님 초청 뉴욕ㆍLA 대법회가 5월 28일 뉴욕 아스토리아 월드매너와 29일 LA 동국로얄대에서 각각 1천여 명과 5백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법회에서 법장 스님은 “오직 전법의 사명하나로 바다를 건너와 정법의 당간을 세우는데 애쓴 여러분의 노고에 본국의 불교계는 항상 고맙고 미안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신심과 원력은 미국사회에 한국불교를 깊게 뿌리내리게 하는 거름이 되고 있다”고 법문했다.
뉴욕 대법회에서 법장 스님은 법안(전 원각사 주지)ㆍ대광(프로비던스 선 센터 선원장) 스님, 임관헌 불교 실업인 협회 고문, 최무직 뉴욕 불교 연합 협의회 초대 이사장, 조일환 이사장 한미불교 문화재단 이사장, 박성배 교수(뉴욕 스토니브룩 주립대 한국학과 학과장) 이강혜 재미한국인회 명예회장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LA 법회에서는 현일(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 고문)ㆍ현철(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 회장)ㆍ무량(태고사 주지) 스님과 이정규 상록회 회장, 이철우 LA 포교사단 고문, 최기홍 LA 포교사단장이 공로상을 수상했다.

1천여명이 모인 뉴욕 대법회.



#휘광ㆍ서천 스님 현지 포교 어려움 털어놔


“해외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포교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스님들의 언어 구사력 때문입니다.”
28일 뉴욕사원연합회장 휘광(불광사 주지)ㆍ총무 서천(마하선원 주지) 스님은 미국인들과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포교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담담히 털어놓았다. 스님들은 재정적인 문제도 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스님 개인의 능력으로 집을 사서 이를 개조한 다음 절로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현지인을 상대할 여유가 없습니다.”
스님들은 청소년 포교를 위해 사찰에서 한글학교를 운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민 1.5세나 2세들을 대상으로 사찰에서 한글학교를 운영해 한국 전통문화와 불교를 자연스럽게 전달해야 합니다.”
한편 27일 하버드대에서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막내아들 문형진(27)씨가 “참선에 관심 있어 삭발했다”며 모습을 드러내 법장 스님 일행을 놀라게 했다.

프로비던스 젠센터에서 숭산스님 제자들이 법장스님에게 삼배를 올리고 있다.



#프로비던스 젠 센터 등 방문


법장 스님은 27일 보스턴 프로비던스 젠 센터를 비롯해 28일 뉴욕 원각사와 불광사, 29일 LA 고려사와 달마사, 30일 태고사 등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한국불교 해외포교의 선구자 숭산 스님의 법향이 여전히 짙게 배어있는 프로비던스 젠 센터를 방문한 법장 스님은 “33년 전 숭산 대선사님께서 불법을 펴시기 위해 미국으로 오셔서 처음 자리하셨던 곳인지라 더욱 감회가 새롭게 느껴진다”며 “숭산 큰스님께서 생애를 통해 몸소 보여주시고, 일러주신 가르침을 현창하고 받들어서 진정한 세계일화를 일궈내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선원장 대광 스님은 “한국 수출품중 제일 훌륭한 것이 한국불교의 맑은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불교와 큰스님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다음 생애에도 이러한 관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법장 스님은 30일 서래대와 31일 동국 로열대를 방문하고 방미 일정을 마쳤다.

프로비던스 젠센터에서 기념촬영.

미국 NSC관계자들과의 북핵관련 민간외교는 빛을 발했다.



■법장 스님의 민간외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법장 스님은 미국 방문 중 대북 관계자들과 만나 북핵 및 한반도 문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법장 스님은 5월 12일 이라크 자이툰 부대 방문 경험을 이야기하며 “평화를 명목으로 한 전쟁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법장 스님은 또 디트라니 북핵 대사가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사가 없다”고 말하자 “6월 15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미국측은 약속을 지킬 것이다’라고 전해주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른바 징검다리 외교 역할을 자청한 것이다. 법장 스님의 이 같은 민간외교 행보에 대해 많은 이들은 환영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국불교의 수장으로써 갈등과 고통이 있는 곳에 자비와 평화의 법음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종단과 관련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과 관련해 외부로 시선을 돌리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미국 보스턴/뉴욕/LA=남동우 기자 |
2005-06-06 오전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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