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가정의 가치를 불교의 연기와 중도로 재고해보는 구국구세 법회가 여섯 번째 순서가 안성 도피안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법회에서 상명대학교 가족복지학과 교수이자 e-가족연구소장 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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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정한 연인들이 결혼만 하면 소원해지고 멀어지는가. 이혼문제, 자녀문제, 고부갈등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가. 정 교수는 “어느 가정의 구성원이나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마음은 같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아무런 노력 없이 저절로 가정의 화목과 행복이 이뤄지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성역할이 붕괴되고 적절한 역할모델이 없는데도 우리는 결혼만 하면 별다른 노력 없이 화목한 가정이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가족 구성원 내에서도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더 성공적으로 가족들의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정 교수는 말했다.
가족관계의 초점은 부모-자식간의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부부-부부간의 평등한 관계에 맞춰져야 한다. 가족이라는 것은 부부가 결혼의 연을 맺어야 비로소 생기는 것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반면 과거보다 자녀는 적게 낳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우자에게 의지해서 살아가야할 시간도 더 늘어났다. 말하자면 현대는 부부간의 관계가 어떤가에 따라 한 가정과 한 사람 인생의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자녀 역시 부모를 자신의 역할모델로 삼기 때문에, 행복하고 성공적인 부부관계를 보고 자란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을 배우게 되는 셈이다. 이는 이혼율이 높아지는 현대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가족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관계”라고 정의한 정 교수는 이어 △왜 부부관계가 중요한가 △결혼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가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성공적인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희생이 기반이 된 관계가 아니라 ‘나’를 당당히 중심에 놓고, 공동의 시간을 보내거나 공동의 목표를 갖고 협력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2시간동안 발표한 정 교수는 “‘아는 것은 남의 일이고 깨닫는 것은 나의 일이다’라고 숭산스님이 말씀하셨듯, 가족 사이에서도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강연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