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갓 지난 윤수는 벌써 여름을 타는 모양이다. 이유식을 먹지도 않을뿐더러 억지로 입에 넣어주면 뱉거나 짜증을 내면서 울어버린다. 토하거나 설사를 해도 아직 젖도 안 뗀 아기라서 함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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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름을 타고 허약한 아이들은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있는 한방 이유식이 제격이다. 기가 약하고 소화계통이 약하며 맥이 불안정하게 뛰는 아이에게 보약처럼 먹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방 이유식은 생후 6개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줄일 수 있고, 고형식에 적응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이유식에 사용하는 한약재는 대부분 약성이 강하지 않으면서 무난한 재료들로,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여도 좋은 것들이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한방 이유식 방법은, 한약재를 소량씩 첨가하거나 팔팔 우려낸 물로 죽을 쑤어 먹이는 것이다. 꽃마을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장수재 과장은 “한약은 부작용이 없지만 아이의 체질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다”며 “한방 이유식을 처음 시작할 때는 전문 한의사와 상담해서 약재를 택하고, 2~3일 정도 변의 상태를 살펴보라”고 말한다.
부작용이 없고 몸에 좋다고 해서 너무 많이 먹이는 것 역시 금물이다. ‘행복한 이유식 교실’ 강좌를 진행 중인 강동보건소 이현정 식품영양사는 “한방 이유식만 먹여서는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없다”며 “한방 이유식은 건강 보조식품이라 생각하고 일주일에 2~3번 정도로만 먹이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체질별 한방 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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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아이=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아토피성 피부염 때문에 고통스럽게 우는 아이를 보는 부모마음은 아프기 짝이 없다. 한방에서는 아토피를 위장기능이 지나쳐서 속열이 생긴 것으로 진단한다. 따라서 심장의 열을 풀어주는 황련을 2g 정도 가루내어 물과 함께 준다. 맥문동 12g과 쌀 100g을 죽으로 만들어 일주일에 2~3회 먹이되 너무 오랫동안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신경이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아이=밤에 자다 깨서 우는 일이 잦고 잘 놀라는 아기에게는 석창포나 인삼, 팥 등을 권한다. 인삼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놀라는 증상을 멎게 하며 기억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손발에 열이 많고 코피를 흘리는 아이는 전문가와 상담한 후 신중하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심리안정, 기억력 증진에 효과적인 석창포 가루 8g을 쌀 100g과 갈아 일주일에 1~2회 먹이거나 팥 12g과 쌀 100g으로 죽을 만들어 일주일에 1~2회 특별식으로 먹이는 것이 좋다.
비위가 약한 아이=자주 구토하거나 체하고 편식을 잘하는 아이에게는 마와 황기가 적당하다. 마 8~12g과 쌀 100g을 죽으로 쑤어 일주일에 3~4회 정도 한 달간 꾸준히 먹이면 소화기능이 원활해진다. 그러나 체했거나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날 때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황기죽은 기가 약해 잠잘 때 식은땀 흘리는 아이에게 좋다. 멥쌀 40g에 황기를 15g정도 넣어 열흘간 먹이면 원기가 보강되고 땀이 멈춘다.
(자료제공=꽃마을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