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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구치소에서 교정위원으로 상담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님이 여성 재소자들의 자녀를 위한 시설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은 8년 전 재소자들을 위한 상담활동을 시작했을 때 부터다. 다른 대상자들도 많지만 스님에게는 구치소 수용자들과 재소자들이야말로 의지처가 필요한 사람들로 인식됐다.
"재소자들 중에는 결손가정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많아요. 사람을 죄로 보면 되나요."
무엇보다도 스님은 어머니가 재소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태어나는 아이들 90% 이상이 입양시설로 맡겨져 해외입양아가 되는 현실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한 보살이 기증한 용인 이동면 어비리 땅의 터를 다지고 본격적인 건물 준공에 들어갈 예정인 양육시설은 빠르면 올해 10월에 완공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스님은 확보돼 있는 80평 건물 부지에다 일반 가정집과 같은 구조의 3층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아이들에게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연꽃밭과 놀이터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용덕사 신도와의 연계를 통해 아이들이 따뜻한 정을 듬뿍 받도록 하는 등 스님은 꼼꼼하게 양육 시설의 하나하나를 챙기고 있다.
"자식이 잘 크는 것을 보면 재소자들은 또 다른 삶의 희망을 찾게 될 것입니다.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