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 문화 > 문화
이점원 교수 "소나무 옹이가 정토로 날다"
가나포럼 스페이스에서 14일까지 '욕망을 삼킨 새' 주제로 전시

소나무 옹이로 만든 새
잘 뻗은 소나무 가지 한가운데 생뚱맞게 붙어있는 혹을 본 적이 있는가. 부엉이가 밤새 울어 생긴 방귀의 응결이라며 ‘부엉이 방귀’로 불리는 소나무의 혹. 뒤틀리기 쉽다고 건축자재로도 사용하지 않는 쓸모없는 옹이. 그 하찮고 쓸모없는 옹이가 예술작품의 주인공이 됐다.

이점원 교수(동국대 미술학부)는 4년간 손수 모은 소나무 혹 5백 개에 ‘새’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잘 다듬은 가지는 몸통이 됐고, 거친 질감이 살아있는 옹이는 날개가 됐다. 지상의 숲에선 쓸모없음의 상처로 안으로 파고들 수밖에 없었던 혹이지만, 천상에서는 자유의 비행을 가능케 하는 혹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이 교수의 작품에선 더 이상 혹이 아니고 더 이상 하찮지도 않다. 그 아픔을 극복한 날갯짓으로 서방정토로 날아갈 뿐이다.

평창동 가나포럼 스페이스에서 그 새들이 천정을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솟대에, 문살에, 현판에 앉은 새들의 고운 자태도 만날 수 있다. 14일까지. (02)720-1020
강신재 기자 | thatiswhy@buddhapia.com
2005-06-08 오후 1:14: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