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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점원 교수(동국대 미술학부)는 4년간 손수 모은 소나무 혹 5백 개에 ‘새’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잘 다듬은 가지는 몸통이 됐고, 거친 질감이 살아있는 옹이는 날개가 됐다. 지상의 숲에선 쓸모없음의 상처로 안으로 파고들 수밖에 없었던 혹이지만, 천상에서는 자유의 비행을 가능케 하는 혹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이 교수의 작품에선 더 이상 혹이 아니고 더 이상 하찮지도 않다. 그 아픔을 극복한 날갯짓으로 서방정토로 날아갈 뿐이다.
평창동 가나포럼 스페이스에서 그 새들이 천정을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솟대에, 문살에, 현판에 앉은 새들의 고운 자태도 만날 수 있다. 14일까지. (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