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북통일을 위해 국내에서 평화도보행진을 했던 미국 태고사 주지 무량 스님이 이번엔 세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다시 도보행진을 한다. 함께 공부하는 식구 3~4명과 9일간 매일 25마일씩 걷는 것이다.
무량 스님은 예일대 지질학과를 다니던 중 전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을 만나 1983년 ‘무량’이라는 법명을 받고 출가했다. 이후 스님은 1993년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현 태고사 터를 발견하고 불사를 시작했다. 중장비 등을 동원해 손수 한국식 사찰을 짓는 것이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예불 드리고 참선한 뒤 오전 8시부터 일하고 점심 먹고 또 일합니다. 캄캄할 때가지 일하기 때문에 겨울(오후 5시)보다 여름(오후 9시)이 더 힘듭니다.”
| ||||
스님은 미국 9.11 테러가 터지자 한국 에밀레종을 본뜬 ‘평화의 종’을 만들기도 했다. 세계 평화를 상징하기 위해 한글과 영어, 산스크리트어, 한문 등 200개국 언어로 ‘평화’를 뜻하는 단어를 새겨 넣었고, 아래쪽에는 50개국 어린이들이 강강술래를 하는 문양을 넣었다.
“요사채 건너편에 기숙사를 짓고 그 후 선방을 만들겠다”고 불사 계획을 밝힌 무량 스님은 “한국불교에는 매우 귀한 보물이 있지만 너무 많기 때문에 잘 안 보인다”며 안타까움을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