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오전 10시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빨간모자를 쓴 모의환자가 외래등록 접수대에 앞에 섰다.
“감사합니다 손님 2층 외래진료실로 가시면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 ||||
가상환자의 진료의뢰를 접수한 원무팀의 박세진씨의 친절한 안내가 이어졌다.
'점검표’를 손에 든 모의환자 주위를 둘러싼 참관의사들과 직원들은 긴장된 눈으로 혹시나 일어날지 모를 돌발 상황을 체크했지만 특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류나 차트 없이 100% 전산으로만 이뤄지는 낯선 병원업무에 익숙해지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듯 보였다.
이날 관청의 의료기관개설 허가를 획득한 일산불교병원은 재단 상임이사 영배 스님과 이석현 원장을 비롯한 의사, 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의료정보시스템가동 및 모의진료’를 시작했다. 개원을 앞두고 한달 간 계속되는 모의진료는 이날 처음 정형외과 외래진료로 시작됐다. 모의진료는 진료를 위해 내방한 모의환자가 각종검사와 진료를 마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하는 시뮬레이션.
| ||||
상임이사 영배스님은 치사로 “일산불교병원은 2000만 불자들의 염원이 서린 병원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단 한명의 환자라도 중생을 보살피는 부처의 마음으로 대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일산불교병원은 세계최초로 양ㆍ한방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EMR)구축하고 27일 본격적인 개통식을 개최했다. EMR 도입은 일부 대형병원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아 앞으로 대형병원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MR은 병원에서 발생하는 각종 서류양식과 각종의료 차트, 필름 등을 전산 데이터로만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미래 병원의 심장과 뇌에 해당 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현재 EMR을 활용하는 디지털 병원은 최근에 개원한 서울대분당병원 한 곳 뿐이며 '양한방협진 EMR'은 동국대가 유일하다.
| ||||
이석현 원장은 “불교계의 정재를 바탕으로 일산불교병원이 탄생하게 된 것을 전직원이 명심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만큼 불자들에게 자랑스러운 병원, 불자들이 언제라도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산불교병원은 6월 29일 정식개원을 시작으로 본격진료에 돌입한다. 한방병원은 7월 18일 서울 논현동 한방병원 이전 후 개원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