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2 (음)
> 종합
"석주 큰스님 뜻이어 장학회ㆍ불교대학 설립"
지금 우리절에서는-서울 칠보사
서울 삼청동 칠보사하면 누구나 석주 스님을 떠올린다. 석주 스님은 누구나 인정하듯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큰 산’이었다. 그런 스님이 40년 넘게 주석해 온 절이니 한편으로 생각하면 칠보사는 복이 많은 절인지도 모른다.

한국 현대불교의 산증인 이었던 칠보사 조실 석주 스님. 현대불교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입적한 석주 스님의 그늘은 아직도 칠보사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칠보사를 방문하는 누구든 석주 스님 얘기를 꺼내고, 칠보사 다음 카페에는 아직도 석주 스님을 추모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기야 칠보사 스님조차도 “큰 스님이 입적하셨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할 정도니 그 그늘의 크기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런 칠보사(주지 선근)가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석주 스님의 그늘에서 벗어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석주 스님의 뜻을 잇기 위한 작업이다. 그 변화의 출발은 주차장 건립이다. 이따금씩 사용될 뿐 빈집이나 마찬가지였던 요사채 건물을 헐고 시작한 주차장 건립은 단순히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1년에 1300만원씩 구청에 내고 있는 유료주차장 비용을 아껴 ‘석주 장학회’ 를 만들겠다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요사채 관리에 들던 연간 1000만원의 경비도 고스란히 석주 장학회 장학금으로 돌릴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1년에 2300만원의 장학금이 조성될 수 있다. ‘석주 장학회’는 석주 스님 열반 1주기에 맞춰 발족시킬 예정이다.

석주스님 입적 당시 범어사 보제루에서 큰스님을 추모하며 독경하고 있는 칠보사 신도들. 현대불교 자료사진.
석주 스님 부도탑과 비문을 세우고 문집도 간행할 뜻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일은 문중 차원에서도 함께 진행될 사업이다.

불교대학과 일요법회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불교대학은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참선과 요가, 꽃꽂이 등의 문화강좌, 교리강의 등의 프로그램으로 특화해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일요법회는 신도들의 신행을 더욱 활성화하고 더불어 포교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의미에서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 문을 닫은 칠보유치원 건물을 불교대학과 일요법회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칠보사 총무 도홍 스님은 “유치원생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아야만 했던 유치원 대신 불교대학과 일요법회를 통해 칠보사 환경에 맞는 새로운 포교에 나서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신도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 ‘보현회’가 매주 네 차례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고, 감사원 불자회에게 법회장소를 제공하는 등 포교활동은 이미 시작됐다. 또 중고등부 법회를 만들기 위해 인근 중ㆍ고등학교에 홍보물을 계속해 보내고 있다.
석주 스님으로 상징되던 칠보사. 그러나 ‘포교도량’으로 불릴 날도 멀지 않은 듯 하다. (02)732-1424
한명우 기자 |
2005-05-31 오후 5:58: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5. 9.1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