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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백혈병 투병 민수를 도와주세요"
급성백혈병 투병중인 민수와 어머니 김귀애 씨.
바람앞의 등불 처럼 훅 꺼져버릴 듯한 네살박이 민수의 소식이 현대불교신문사에 전해졌다. 급성 골수성백혈병, TV에서만 보던 남의 일을 하루아침에 내 일로 받아들여야 하는 민수 가족의 소식을 접하고 현대불교신문사 나눔의 손잡기를 통한 모금운동을 결정하게 됐다.

이제 막 피어나는 어린 생명 민수의 환한 웃음을 꺼지지 않게 지켜주는 일에 불자의 마음과 정성을 모으는 모금 운동은 민수의 완치까지 꾸준히 펼쳐 나가게 된다.

온 동네를 헤집고 다니며 동네 어른들의 귀염을 한 몸에 독차지 하던 민수(4). 이제 막 세돌을 넘긴 민수는 ‘왠지 핏기가 없어 보인다’는 동네 어르신들의 걱정 어린 말끝에 병원으로 향했다가 급성 골수성백혈병이라는 하늘 무너지는 소식을 접했다. 단순히 황달기가 있겠거니 하고 동네 병원을 찾았던 민수의 어머니는 백혈병이 의심된다는 의사의 진단에 내려앉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대학병원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4월 29일 오후 5시였다. 설마 하던 기대는 무너지고 민수는 급성 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5월 30일 현재, 꼬박 한 달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믿을 수가 없었어요. 뛰어놀기 좋아하고 건강하기만 하던 아이가...”

김민수 군.
엄마 김귀애(42)씨는 지금도 믿을 수가 없다는 듯한 눈길을 민수에게 보낸다. 아버지 김형찬(40)씨의 놀란 가슴은 민수의 발병 이후 보름동안 식음을 전폐했을 정도. 그도 그럴 것이 큰 아들 성수(7)도 3살 때 심장판막수술을 받으며 고비를 넘긴 터라 민수마저 백혈병 진단을 받자, 살려야 한다는 마음 하나뿐 머리가 하얗게 비는 듯 했다. 무작정 아이에게 매달렸다. 휴직계를 내고 밤낮 교대를 하며 민수 병상만 지키길 한달 째. 처음 입원당시 9만까지 올라갔던 민수의 백혈구 수치는 이제 1만 정도로 떨어졌다. 4번으로 예정된 항암 약물치료도 2회 차까지 마쳤다. 다행히 민수는 항암치료를 의사들도 대견해할 만큼 잘 견뎌내고 있어 그나마 한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정상의 경우 4,5천의 백혈구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지만 급성 골수성백혈병의 경우 10만, 심하면 20만 까지 백혈구 수치가 올라가고 혈소판이 모자라 조금만 상처가 나도 지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급성 골수성백혈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폐렴과 합병증을 동반한 고열. 고열이 지속되면 곧바로 호흡곤란으로 이어져 중환자실로 옮겨져 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 돌발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민수의 경우도 폐렴 합병증으로 고열에 시달렸다. 병실에서 생글거리며 웃고 있는 민수는 불과 사흘 전만 해도 중환자실로 옮겨야 할지도 모를 위험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민수는 다행히 호흡기 보조 장치로 견디며 무사히 그 고비를 넘겨주었다. 이처럼 언제 어느 때 악화될지 모르는 민수의 상태 때문에 한시도 눈을 땔 수가 없는데다 민수가 아버지를 자주 찾는 바람에 비정기적이던 일자리마저 잠시 휴직해야 했다.

한동안 아이를 살리고 봐야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돈 걱정을 잊게 만들었지만 아이의 상태가 조금 호전되자 치료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큰 애의 수술비로 생계가 휘청거린 후 그 여파가 채 정리되지도 못한 상태라 아직도 친척집에서 얹혀 살고 있어 치료비 걱정이 가슴을 짓누른다. 민수의 치료 기간은 최소 5년. 최소한의 치료비 3천만 원. 돈도 돈이지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급상황에 마음 졸이는 시간을 한동안 민수 가족 모두는 버텨내야 한다.

치료비 걱정으로 사방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 놓았지만 아직 이렇다할 대답이 온 곳이 없어 애가 탄다. 민수 생명의 불꽃을 이어줄 도움의 손길이 아쉽기만 하다.

김닌수 군을 안고 있는 아버지 김형찬 씨.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요. 민수를 꼭 지켜줄 겁니다." 애써 긍정적인 믿음을 들려주는 아버지의 입에서 단내가 난다. 그간의 마음 고생과 애타는 심경이 그대로 전해온다.

항암 치료로 빠져버린 머리카락이 애처롭게 보이는 민수는 뭐가 저리 행복한 것일까? 30일, 민수는 연방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런 민수의 웃음에서 희망을 본다. 초파일 날, 절을 찾아 연등을 달았다는 민수 엄마의 간절한 기원을 부처님이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것은 민수의 웃음 때문만은 아니다. 만 중생의 고통을 편안케 하리라는 원력으로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의 마음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음을 믿기에 희망이 웃음과 오버랩된다.

뛰놀고 싶은 마음에 침대에 누워있길 싫어하는 민수. 민수가 온 동네의 귀염둥이로 다시 돌아가는 길, 그 길을 터주는 일이 우리 모두의 과제로 남겨졌다.

도움 주실 곳: 927-12-838466(농협 예금주 김형찬).016-547-8672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5-05-31 오전 11:01:00
 
한마디
도와줘야합니다.남의 일이 아니라면
(2005-06-03 오전 8:48:46)
84
계좌번호때문에 민수 아버님이랑 다시 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계좐번호를 바꾸면 안될까요? 그 통장은 카드결제 통장인데 카드가 조금 연체돼 있어서....지금 한푼이라도 애를 위해서 써야할때라.... 그래도 될까요?" 연체된 카드. 민수 아버지는 속 살림살이을 들켜버린 듯 미안해 하시며 양해를 구하셨는데 순간, 민수때문에 겪고 있을 정신적, 물질적 어려움이 한꺼번에 전해져왔습니다. 그래서 계좌번호를 다시 바꾸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마음이 그 계좌로 마구 마구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 집니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05-05-31 오후 5:25:31)
80
감사합니다. 천미희 기자님께 연락해 전달했더니 가운데 8자가 빠져있더군요. 깊은 관심 정말 감사드립니다. ()()()
(2005-05-31 오후 5:04:11)
81
천미희 기자님,,,계좌번호를 다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05-05-31 오후 4:36:05)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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