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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룡 박사 "간화선, 교학과 회통 관계 절실"
불교학연구회서 "돈오점수가 세계화에 유리" 주장도


“간화선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교학과의 회통적 관계 정립이 요구된다.”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열린 불교학연구회 춘계학술대회.

5월 21일 동국대에서 열린 불교학연구회(회장 이중표) 춘계학술대회에서 김방룡 박사(보조사상연구원 기획실장)은 ‘간화선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지눌·성철 스님 사상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김 박사는 논문 ‘간화선과 화엄, 회통인가 단절인가’에서 “간화선을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국불교의 특징”으로 평가한 뒤, “간화선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간화선과 수행체계·교리체계와의 의사소통이 절실하다”며 지눌 스님과 성철 스님의 선교관(禪敎觀)에서 소통 가능성을 점검했다.

김방룡 박사.

지눌 스님이 간화선과 교학의 회통을 강조한 이라면, 성철 스님은 교학을 지해(知解)라 비판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인물. 두 스님의 선교관의 차이에 대해 김 박사는 “시대적 상황이 다른 탓”으로 이해했다. 화엄학이 지배하던 고려시대 간화선을 소개했던 지눌 스님은 선교일치를 주장했던 반면, 선종인 조계종단의 중심에 있었던 성철 스님은 철저한 간화선 수행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간화선을 세계화해야하는 오늘날 어떠한 선교관이 바람직할까.

김 박사는 “화엄을 비롯한 교학과의 단절과 간화선만을 통해 구경각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성철 스님의 관점은 간화선 대중화·세계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이덕진 교수.

“돈오점수 체계에서 구경각은 가능성과 지향성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지만, 돈오돈수를 주장하고 가르치기 위해서는 현재적인 완결성을 갖춰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 성철 스님이 말하는 동정일여·몽중일여·오매일여의 경지에 든 명안종사를 만나기도 어려울뿐더러 점검받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돈오점수를 기치로 내세우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견해다. 구경각을 이루진 못했어도 수행에 철저한 선지식이 간화선을 지도할 수 있기 때문. 그는 “조사어록과 화엄사상 등을 통해 구경각의 경지를 객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명원 교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덕진 창원전문대 교수는 “간화선과 화엄이 회통하면 간화선의 정체성이 분명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모호해진다”고 반박하며 “간화선사들이 화엄 내지는 교학을 소재로 이용할 뿐 회통하지 않는 까닭도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눌 스님과 성철 스님은 우리에게 중요한 인물들”이라며 “체계화를 이유로 하나의 잣대로 재단하다보면 독자성이 사라진다”며 단절이나 회통으로 간화선과 화엄의 관계를 보는 시각에 반대했다.

서명원 서강대 교수 역시 “성철 스님은 화엄종 제4조인 청량징관의 업적을 15차례나 긍정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성철스님이 선교를 단절적으로 다뤘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익순 기자 | ufo@buddhapia.com
2005-05-25 오후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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