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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차축제, 성공 힘입어 대중 곁으로
하동야생차축제 성공 개최 이어 ‘녹차클러스터’ 선정


하동야생차문화축제 기간 동안 행사장 내에 마련된 무료 시음 공간.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가 올해로 열 돌을 맞았다. 보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차산지로 꼽히는 하동의 차 축제가 이제 겨우 열 번째라는 사실에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차밭’이나 ‘녹차 음료수’라고 하면 보성의 잘 다듬어진 다원을 먼저 떠올리는 소비자들에게 ‘하동차’는 아직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바로 여기에 하동군의 딜레마가 있다. 제다(製茶)나 음다(飮茶) 역사가 긴 만큼 차인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대중화라는 측면에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한 걸음 늦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제10회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는 소비자들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하동군의 노력이 돋보이는 행사였다.

최근 ‘차문화 체험관’을 건립하는 등 차문화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 하동군과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올해를 ‘전국 차인 하동 방문의 해’로 삼고 소비자들에게 야생차의 역사와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우선 앉아서 관람객을 기다리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인터넷을 통해 무료 체험행사 참가자를 모집하는 한편, 5월 8일 서울 인사동에서 하동 녹차 시음회와 ‘제10회 하동야생차 문화축제’ 홍보를 진행했다. 인사동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 청소년 다례시연과 전통차 만들기, 찻사발 만들기 체험 등을 펼쳐 하동차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이다.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제10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관람객들의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냈다.
다음으로는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마련에 역점을 뒀다. 사실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는 후발 주자지만 최근 4년간 문화관광부 지정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그 구성이나 행사 내용면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산업형 축제의 전형을 지나치게 의식함으로써 문화관광적 구성력이 다소 떨어진다”(<2004년도 문화관광축제 종합평가보고서>)는 평가에 따라 올해는 ‘야생차 체험 민박’ ‘다도 웰빙 체험’ ‘녹차 마사지 체험’ ‘관광객 템플스테이’ 등 체험행사를 강화했다. 또한 ‘차로 여는 세상, 차로 우린 차빛 세상’을 주제로 6개 분야, 57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행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10주년 기념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하동 야생차의 비밀’이란 주제관과 하동 야생차의 전설과 유래 등을 소재로 한 같은 제목의 마당극은 하동이 차 시배지이자 야생차 주산지라는 점을 알리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느 축제 행사장 같으면 텅 비어 있었을 중앙 무대 객석이 행사 기간 내내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하동군 진교면 백련리 차사발도요지에서 열린 ‘찻사발 축제’와 쌍계사 산사음악회 등과 연계한 것도 다양한 볼거리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성공적인 기획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동야생차 문화축제 추진위원회는 “하동차는 맛과 향이 뛰어나 전국 차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차 시배지로서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하동 야생차의 국제적 명품화를 위해 ‘하동 야생차 축제’를 세계적인 문화ㆍ관광축제로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하동군은 최근 농림부가 농축산물 시장 개방과 국가 간 경쟁에 대비해 실시하는 ‘지역농업 클러스트(산업집적지역)사업’에 ‘녹차 클러스트’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하동 녹차의 우수성 연구와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하동차의 우수성을 알리는 마당극 <하동야생차의 비밀>


‘녹차 클러스트’는 하동군을 중심으로 농협과 경남도ㆍ한국산업경제연구소ㆍ경상대ㆍ바이오21ㆍ하동차발전협의회 등 11개 기관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참여하며 향후 3년 동안 평균 6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들 단체는 친환경다원 조성, 야생다원 정비, 생산성향상대책 추진, 유기농업기반 조성 등을 추진하게 되며 우량종묘 대량증식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공동가공실 시범운영, 공동포장재 개발, 야생다원 산책로 개설, 체험마을 조성 및 민박시설 개선, 녹차동산 조성 등의 사업을 펼치게 된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5-27 오전 10:09:00
 
한마디
저도 야생차 문화축제에 나갔는데..... 너무떨렷어요. 기사는 참행복해요.
(2005-06-05 오후 6: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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