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고리나 순환에서 볼 때 아무리 작은 생명이라고 내 전 존재자체를 던져야만 그 생명의 존재와 일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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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천성산 자락인 양산 다람쥐캠프장에서 열린 ‘민간 조사단 활동지지와 결의를 나누는 천성산의 밤 행사에서 지율 스님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새, 도롱뇽의 생명이 인간의 생명가치와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강조한 스님의 이 말에 이날 참가했던 2백여 명의 환경운동가, 교사들은 깊은 공감을 표했다. 특히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 동안 천성산 일대를 도보로 돌며 천성산의 파괴 현장과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체험 중이던 녹색순례단원들도 스님과 얘기를 나누며 결의를 새롭게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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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내원사 주지 혜등 스님과 내원사 스님, 빨마수녀원 수녀, 박영관 부산시교육위원, 녹색순례단 등 2백여 명이 참석했으며 특히 공동조사를 앞둔 민간조사단 전문 위원들이 함께 앞으로 열릴 환경영향평가 공동 조사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날 혜등 스님은 “오늘 이 시간은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늘 함께 하면서 파헤쳐지고 있는 국토를 지키는데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천성산을 순례하고 있는 녹색순례단의 유종반 단장은 “천성산을 돌아보며 생명의 소리를 듣지 못했던 우리의 우매함을 참회했다”며 “이번 순례가 천성산을 살리는 불씨가 되길 바라며 공동조사가 국토의 무분별한 파괴를 막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간조사단 분야별 활동에 대한 브리핑 시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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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반공학분야 조사를 맡은 정교철 교수의 경우는 “실내실험과 현장조사, 일본 사례 분석 등으로 터널이 뚫렸을 때 천성산에 어떤 불균형이 일어날지에 대해 최대한 분석해 내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단측 한정상 위원과 같이 지하수 분야 조사를 맡은 함세영 교수는 “대성암 주차장 인근과 대성늪 등에 대한 지하수를 조사하는데, 기존 자료분석과 계곡 유량 측정, 무제치늪 유량도 측정하게 된다”면서 “짧은 기간에 모든 조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가능한 한 완벽한 조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단측 장인수 위원과 같이 생태계 분야를 맡은 최송현 교수는 “식생.식물상.조류ㆍ어류 등 총 14개 분야에 걸쳐 조사를 하게 된다”며 “공동조사가 발표된 이후 공단측이 의외로 전문가 섭외에 어려움을 겪어 공단측은 5개 분야만 전문가 섭외에 성공했고 나머지 9개 분야는 우리 측 전문가들이 맡게 됐다”고 성과를 밝혔다. 특히 최 교수는 “이번 생태계 조사를 맡아 진행해 주실 전문가들은 예산 부족에서 오는 재정 지원 부족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 일은 돈과 관련된 일이 아니다”며 흔쾌히 수락의사를 밝혔다고 전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민간조사단 대표를 맡은 지율 스님은 “자연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은 나무이름이나 새 이름 등 일대일 대응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하는 동안 사람 중심의 자연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도롱뇽을 본 적이 없는 교사가 도롱뇽 수업을 해야 하는 한계를 갖고 있는 현실을 발견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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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천성산을 지키는 열쇠가 될 공동조사가 원만히 이뤄지길 기원하는 시간으로 밤늦도록 이어졌다. 공동조사를 위한 시추는 빠르면 6월초 시작될 예정이며 조사는 3개월 동안 지하수분야, 구조지질분야, 암반공학분야, 지구물리탐사분야, 생태계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이 조사를 통해 터널 공사로 인해 천성산에 생길 수 있는 변화나 피해 여부 등을 판가름하는 결과와 해석을 내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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