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군인 여러분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이곳에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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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 스님은 아르빌 하울러 공항에 도착한 뒤 자이툰 부대장인 황의돈 소장의 영접을 받고 곧바로 이동해 지휘통제실에서 부대현황을 보고받은 후 시설을 둘러봤다.
법장 스님과 조계종 위문단은 자이툰 부대에 위문금 2만달러(2000만원)를 전달하고, 식당에서 500명의 장병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법장 스님은 격려말을 통해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고 싶고, 어려움이 있다면 전부 걷어갈려고 왔다.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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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 부대 황의돈 소장은 “총무원장 스님께서 이곳까지 찾아와주시니 힘이 저절로 난다”며 “자이툰 부대는 이라크에서 평화, 재건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라크가 재건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답했다.
이어 법장 스님과 조계종 위문단은 군법당 평화사(주지법사 정연태 대위)를 방문, 500여명의 불자장병들과 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서 법장 스님은 법문을 통해 “장병들의 고통을 모두 나에게 다 주면 나는 여러분들에게 만족의 보물을 선사하겠다”며 “이 보물은 고통이나 슬픔이 없고, 매일 좋은 날만 생기게 하는 보물인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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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야흐야와 나우로즈의 손을 잡고 쾌유를 기원했다. 야흐야 어머니는 법장 스님에게 “한국사람들이 너무 감사하다. 우리가 보호하고 사랑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이툰 부대는 병원진료, 현지 의료인 인턴십 교육, 각종 물자기증, 부대지원 건설공사, 문맹자 및 태권도 교실, 제빵제과, 자동차 정비등 수준높은 기술교육원을 운영해 아르빌 현지에서 ‘한국군은 친구’라는 인식을 심고 있었다.
법장 스님과 조계종 위문단은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아르빌 하울러 공항에서 수송기를 타고 쿠웨이트로 나와 곧바로 귀국했다.
한편 이날 이라크 자이툰부대 방문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비롯 화계사 주지인 성광 스님,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 스님, 수행사서 명정 스님, 사회국장 정업 스님, 군종실장 김말환 법사, 김상래 군법사와 실무자, 취재기자등 17명이 동행했다.
미사일 위협 피하기 위해 비밀 운항…‘작전’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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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기는 이라크가 위험지역임을 감안, 지상에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2만피트로 고공비행하고, 최고속도인 550km를 유지하며 이라크 남과 북을 관통했다.
아르빌에 도착해서도 착륙에 앞서 방향을 바꾸는 급선회와 창밖으로 땅바닥이 보일 만큼 양쪽으로 뒤뚱거리는 곡예비행을 시도했다.
법장 스님은 오전 11시경 이라크 아르빌 하울러 공항에 도착한 뒤 4km 거리의 자이툰 부대로 향했다. 스님은 부대현황 브리핑을 들은 뒤 지휘관과 환담했다. 스님은 아르빌에 머문 4시간 동안 장병들과 점심공양, 위문, 법회, 연등걸기, 주둔지 견학등 빡빡한 일정을 보냈다.
“장병들의 사기 북돋기 위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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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 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종교계의 수장으로서 이국땅에서 고생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 장병들에게 힘을 주자는 생각에서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오게 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전시지역이기에 주위 사람들에게 함께 가자는 소리를 안했는데도 오히려 위험하다고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며 “내가 위험하면 이라크에 가 있는 그 사람들은 더 위험한 것 아니냐. 누구나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