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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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가 달라졌다” 설선대법회 뒷 이야기
[ 범어사 설선대법회 결산]

영산회상의 그 모습 그대로


○…설선대법회는 3월 5일부터 5월 7일까지 총 10주, 불과 두달 2
영산회상 그 모습 그대로.
주 동안이었지만 참가자들은 겨울부터 봄 여름 가을까지 사 계절을 체험하는 이채로움을 맛보았다.
3월 5일 첫날은 눈이 귀한 부산에서 101년만에 폭설이 내렸다. 일체의 시비분별을 덮어버리는 눈으로 첫 법회가 장엄된 것이다.
그리고 두 달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매화 벚꽃 등 범어사 경내는 봄꽃 향기가 만발했으며 세찬 바람이 분 날도 있었고, 4월 9일 여섯 번째 법회에는 비가 많이 내려 대중들은 우비를 입고 법문을 들었다.
또 봄같지 않게 뜨거운 햇볕 때문에 범어사는 일곱 차례나 선캡을 무료제공하기도 했다.
눈이 오던, 비가 오던, 바람이 불던 조금의 미동없이 법문을 듣고 있는 수 천 명의 불자들. 그 모습 그대로 시공(時空)을 초월, 영산회상을 재현한 듯 보였다.


“범어사가 달라졌다”


○…‘국고보조금 횡령, 주지 자리 놓고 갈등.’
이런 부정적인 말들로 일간지를 장식했던 범어사. 심지어 ‘부산불교의 중심에 범어사는 없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범어사가 확 달라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대성 스님이 주지로 취임한 이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범어사가 설선대법회를 계기로 부산불교의 중심에 다시 우뚝 섰다는 것.
선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토요참선 법회, 참선 템플스테이를 상설하며 선찰대본산의 위상을 되찾고자 하는 범어사는 선중심 도량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선법회를 계획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설선대법회동안 겨울부터 봄 여름 가을까지 사계절을 다 체험했다.



상기병치료제 '진득찰' 어디서 구해요?


○…처음으로 대중 법문에 나선 네 번째 법주인 범어사 금어선원 유나 인각 스님. 워낙 대중 법문을 하지 않았던 터라 설선대법회 법문 후 법문 요청이 곳곳에서 쇄도했다.
특히 법문 중 경험담과 함께 들려줬던 상기병 치료제 ‘진득찰’ 이라는 풀에 대해 문의해온 전화가 많았다. 그만큼 공부에 애를 쓰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일.
법문 요청을 모두 거절하고 있는 인각 스님은 “말로서는 전할 수 없는 것이 선의 세계이니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번 설선법회의 보람을 찾길 바란다”는 말로 대중들을 격려했다.


전국서 인터넷 통해 법회 시청


○…설선법회가 진행되는 10주 동안 법회에 대한 관심은 범어사 밖에서도 뜨거웠다.
조계종의 한 중진 스님은 "직접 가서 듣지는 못했지만 다른 스님들을 통해 법회의 분위기와 법주 스님들의 법문 내용을 매주 듣고 있다"며 "도시에 있는 젊은 스님들 가운데 상당수가 인터넷을 통해 법회를 시청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법회가 장외에서 스님들의 관심을 끈 이유에 대해서는 법주스님들이 조계종 수행가풍 진작의 실질적인 주역이며 차세대의 '종정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범어사 사하촌은 회색 법복 물결


○…매 토요일 설선대법회가 열리는 날이면 오전부터 범어사 사하촌과 지하철 일대는 회색 법복을 입은 불자들로 회색 물결을 이뤘다. 회색 법복을 즐겨 입는 부산 불자들이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지하철과 법회장에서 만나는 길고 긴 회색 행렬은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원고 준비하는 치밀함


○… 이번 법회에서 ‘선 수행의 단계’를 주제로 법문에 나선 봉암사 태고선원장 정광 스님은 법문 원고를 책자로 준비하고, 또한 그것을 한곳도 틀리지 않게 대중에게 전달하는 정성과 진지함으로 법회를 진행해 법문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비록 준비한 법문 내용을 모두 낱낱이 기억하지만, 대중을 존중하고 성의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원고에 충실하게 전했습니다. 법문은 듣는 대중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공공의 행위입니다. 대중에게 더욱 완벽한 법문이 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이를 원고로 남기고 또한 제대로 전달할 때 바로 동사섭이며 보현행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광 스님이 내다본 이 시대의 법문 양식이다.

선법문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는 불자들.



“제방에 선지식 많아”


○… 회향법회에서 사회자 지환 스님은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이번 법회에서 모신 열 분의 법주스님들 이외에도 훌륭하신 선지식들이 제방에 많으십니다. 또한 이 법회에 동참하고 싶어도 일정과 여건상 함께 동참할 수 없었던 불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대중들에게 이러한 깊은 인연이 헛되지 않게 꾸준히 정진할 것을 주문했다.


최첨단 ID카드에 신심까지 차곡차곡


○…범어사는 설선법회 참석 횟수와 안거 참석 여부를 최첨단 ID카드에 기록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참가자 관리의 효율성을 한층 높였다.
특히 들쭉날쭉 하던 참가자들의 태도가 ID 카드 기록으로 달라져 참여율이 전반적으로 아주 고르게 나타났다고. 신심까지 차곡차곡 쌓이는 ID카드 효과를 익히 경험한 범어사는 앞으로 열리는 재가자 안거나 100일 기도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
2005-05-21 오전 11:11:00
 
한마디
대성스님이 주지취임 이후로 범어사가 달라졌다고 하는 사람들이 누구더냐? 자리 굳히기를 할 만큼 위태롭도다.
(2005-06-30 오후 4: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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