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부터 5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 부산 범어사에서 열린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10대 선사 초청 설선대법회’의 정식 등록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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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범어사가 ‘문(門) 없는 문을 열다’라는 주제로 활짝 열어 놓은 선문(禪門)에 들어선 대중이 수 천 명을 족히 넘어섰다.
문이 많아 문 찾기 어렵고, 문이 없어 문 찾기 어렵다고 했든가. 그만큼 올바른 법을 구하기 위해 문을 찾고 있는 사부대중이 많고 선에 대한 대중들의 갈망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다.
열 번에 걸쳐 진행된 법회 참가자가 큰 변동 없이 매주 4천-5천명을 유지한 일은 근래 들어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여서 범어사 설선법회는 한국 선불교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대 불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차선회를 끝으로 회향된 범어사 설선대법회가 가져온 선의 바람을 어떻게 내 안에 불어오게 할 것인가가 이제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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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4천여명 참가…정식 등록자 2985명중 全회 수료 1374명
설문응답자 424명중 84% “다시 열리면 참가하겠다”
“장소 좁아 불편” 아쉬워... 선문화센터 건립 계기 돼
부산 범어사(주지 대성)는 설선대법회의 성공을 밑거름으로 선풍을 진작할 새로운 법회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참여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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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선대법회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126명(29.7%), 만족한다가 246명(58%)로 전체 참가자 중 88% 정도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앞으로 하반기에 법회가 열리면 다시 참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355(83.7%)명이 참가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법회에 대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법문 뒤에 진행됐던 질의법사와 재가질의자의 문답 시간 진행에 대해서는 35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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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내용에 대해서도 적당하다는 응답이 278명(65%), 어렵다 94명(22.1%), 쉽다 28명(6.6%)으로 나타나 설법의 수준도 적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범어사가 불교계 최초로 도입했던 ID 카드 활용과 관련해서는 276명(65%)가 효과적이라고 답했고 46명(10.8%)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답해 카드 활용 자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렇다면 대중들은 앞으로 어떻게 수행하고 또 어떤 법회가 열리길 희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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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결과는 이번 법회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간화선을 생활화, 대중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밖에, 범어사를 비롯해 전국의 사찰 법회 중 최근 1~2년 사이에 참석했던 법회 중 가장 유익했던 법회를 적는 주관식 설문에서는 ‘설선대법회’가 가장 높았다.
범어사가 다시 기획했으면 하는 법회를 묻자 설선대법회와 같은 법회나 참선 실수 관련 행사를 해달라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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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번 법회의 문제점은 없었을까? 가장 크게 불편을 호소했던 것은 법회 장소의 문제(54%)로 법회가 열렸던 보제루가 협소해 대부분의 대중이 야외에서 법문을 들어 집중도가 떨어지고 날씨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참선 실수 공간이 너무 좁았다는 의견도 높았다.
결과적으로 설선대법회로 촉발된 선 수행에 대한 열망은 향후 장기적인 범어사의 방향타를 ‘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로 확고히 했으며, 선의 우수성을 알리고 널리 체험하게 하는 선문화센터 건립까지 추진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