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2. 불교대학 ‘개혁’만이 살길이다.
3. 재단에 대학발전 기대할 수 있나?
4. 100년 동국대 비전은 어디에?
100주년 동국대 비전 어디서 찾아야 하나? 최근 교육부는 2007년까지 10∼15개 사립대학을 구조조정 선도대학으로 선정하고, 나머지 대학에 대해서도 대학별 특성화와 강력한 구조조정를 요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1세기 대학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라는 사회적 인식은 수많은 대학들을 무한경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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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 열린 경영으로 전인교육 토대 형성
동국대는 불교학과 인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또 역사와 전통, 편리한 교통, 높은 취업률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좁은 캠퍼스와 허약한 재단, 보수적이고 변화에 둔감하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대학발전의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장ㆍ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지금 동국대를 바라보는 학교안팎의 시각은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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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발전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대학 전문경영인의 역할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재단의 관리나 간섭을 배제하고 투명한 리더십 갖춘 대학 전문경영인이 앞장서 구성원들의 발전 의지를 다독여야 나가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침체된 학교분위기를 일신하고 구조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학습관리’와 ‘비전제시’ 못지않게 구성원들의 대학발전 의지를 하나로 모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학생회장을 지낸 유영빈씨는 “지금은 대학당국이 모든 사안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의사구조”라고 비판하고 “학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대학평의회 같은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대학의 마스터플랜을 설정하고 이를 착실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여건 마련도 필수적이다. 교원확보, 행정지원 시스템 강화, 특성화 집중육성, 연구성과 제고라는 장기발전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재원과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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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의 한 교수는 “동국대가 종립대라는 점에서 모든 사고가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일반 학문 분야를 불교와 접목시키는 등 연구 영역을 넓혀 동국대만의 응용불교학 연구영역을 구축하고, 불교대학은 종무행정 사회복지 장례문화 등 불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용학문으로의 저변확대를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단 : 종단정치 탈피ㆍ재정기여 우선돼야
대학발전을 걱정해야 할 재단이 오히려 대학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재단운영 전반의 투명성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재단운영의 원칙과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가장 급선무는 이사회 구조의 안정에 있다. 재단운영의 주도권을 놓고 종단 정치세력 간에 격돌하는 양상이 끝없이 지속되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객관적 3자 기구에 협상과 조정을 의뢰해서라도 대승적 차원의 타결점을 찾아야 한다. 한편에서는 이사회 구조의 전면적 개편도 고려해야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을 주도하고 있는 한 불자 국회의원은 “재단 개편과정에서 재정적 기여를 많이 하는 교구본사 추천 교육전문가(출가, 재가 구분없이)나 교육에 뜻을 둔 (불자)기업인, 동문, 사회적 명망가들이 이사로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구조를 통해 학교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후 재단개혁의 방향을 제시했다.
재정확대를 위한 노력도 보다 구체화 되어야 한다. 동국대 재단은 년 3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다루지만 재단의 살림은 고작 10억원 규모다. 사립이지만 정부의 감독하에 있는 ‘준공립’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재정확대 노력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상임이사 영배 스님은 “늦었지만 재단이 가진 자산(부동산) 가운데 일부 활용가치가 높은 부동산 개발과 일산불교병원과 연계한 실버산업진출로 다양한 수익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재단전입금 확대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설 뜻임을 밝혔다.
종립대학의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재단차원의 관리와 지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불교대학을 중심으로 종학연구와 스님들의 전문교육 등 종립대학의 역할은 강화하고, 나머지 단과대학들과 의대ㆍ한의대를 통해 불교적 소양을 가진 우수한 인재를 배출, 불교의 사회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재단이 맡아야 한다.
종단ㆍ동문 : 간섭 보다는 지원ㆍ외호기능 강화를
종단이 대학운영에 관여하는 실질적 창구는 ‘종립학교관리위원회’가 유일하다. 그러나 재단이사 추천권 이외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비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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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을 앞두고 발전기금 모금운동의 대대적인 전개로 종단과 동문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를 위해 오래전부터 주장해온 ‘1사(寺) 1과(科)’ 지원제도나 동문들의 지정장학금제도의 활성화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국대가 가진 고급 인재들을 활용해 조계사 등 유력사찰들이 추진하는 연구소 설립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동국대의 영향력이 사회 구석구석에 침투 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동문들의 활용 통로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한의대 동문회처럼 대학에 애정을 갖고 20억원이라는 발전기금을 모금한 동문들의 의견이 대학운영 반영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학교관계자들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동문들을 정치, 경제, 언론 등 전문분야별로 자문단을 구성, 불교와 학교발전에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