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불교가 달라졌다. 사찰들이 지역불교발전을 위해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종단 간 사찰 간 불협화음으로 삐걱대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은 불자들의 자긍심도 높아졌고, 불교를 바라보는 지역정서도 바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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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자체에 대한 성공요인은 법요식을 종교적 의식에서 문화축제마당으로 바꾸고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한편 처음으로 시내 중심가에 연등을 설치하고 봉축탑 점등식도 봉행하는 등 봉축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또 각 사찰마다 봉축장엄물을 만들어 나오도록 함으로써 신도 참여율을 높이고 지역민들을 끌어들이는 시각적인 효과를 거둔 것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한 번 해보자’는 청주 스님들과 불자들의 의지와 이런 의지를 하나로 묶어내려는 청주ㆍ청원불교연합회(회장 각의)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의지와 노력은 봉축행사 준비과정에 그대로 반영됐고, 결국 청주불교는 1년 만에 가장 모범적인 지역불교 성공사례로 꼽히게 됐다.
이번 행사 준비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봉축위원회를 꾸리고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종단과 사찰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각 사찰 관계자들이 한 달에 두 번 이상 머리를 맞댔다. 또 신행단체 재가자들이 실무국장을 맡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승가와 재가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봉축법요식에서의 봉축 법어도 불교연합회장이 해오던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지역의 원로인 태고종 스님에게 배려하는 등 조계종 위주의 행사진행 틀에서 벗어났다.
그러자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싹트기 시작했고, ‘이해관계를 초월해 화합하자’는 인식이 자리잡아갔다. 그 결과 이번 행사에 참여한 사찰이 청주지역 100여 사찰 중 70곳에 이르게 됐다. 예년의 행사 참여 사찰 수가 조계종을 위주로 30여 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춰보면 괄목할만한 일이다. 그리고 이제는 더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천태종 청주지부 명장사 전승규 신도회장은 “각의 스님을 중심으로 불교연합회가 종단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청주불교가 달라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봉축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했던 청주ㆍ청원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겸 사무총장인 현진 스님(관음사 주지)은 “현재 청주시가 주관하고 있는 직지축제에 불교연합회 차원의 동참을 고려하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기획을 통해 청주불교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