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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7년 경남 밀양군 화악산 운주암에서 처음 간행된 <염불환향곡>은 내용을 담고 있는 사언구(四言句)와 아미타불 사언구 후렴으로 이루어진 팔언구(八言句)의 부드러운 가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내용은 중생들이 염불을 통해 마음의 본원인 고향으로 돌아가자(還鄕)는 것으로, 기성 스님은 이 과정을 가향(家鄕), 실향(失鄕), 실로(失路), 문향(問鄕), 환향(還鄕)의 여섯 장을 통해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 읊을 수 있는 부드러운 운율에 그 내용 또한 쉬워 조석 예불 후 부처님을 찬양하는 염불로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종교적 학술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염불환향곡>과 기성쾌선 스님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1975년 김운학 스님이 쓴 해제 ‘염불환향곡’과 고익진 교수의 ‘청택법보은문(請擇法報恩文)’ 그리고 1990년 강동균 교수(동아대 철학과)의 ‘기성쾌선의 정토사상’이 전부라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동안의 연구와 칠곡 송림사에 있는 스님의 비문에 따르면, 스님은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13세에 송림사로 출가했다. 이후 대조 스님과 홍제 스님에게서 교학을 배워 25세에 홍제 스님의 법을 이었으며, 전국의 사찰에서 수행 정진하다 1743년 이후 팔공산으로 돌아가 동화사를 중심으로 기기암 등에서 주석하며 활동했다. 또한 스님은 글씨에 능해 많은 글씨를 남겼는데, 현재 대구 동화사 대웅전과 봉서루, 영천 은해사 극락전, 영광 불갑사 대웅전 편액 등이 스님의 글씨라 전한다.
이번에 발간된 <염불환향곡>은 우리말 번역은 물론 주(註)를 통한 심도 깊은 해석을 겸한 해설집과 언제나 수지 독송할 수 있는 독송집으로 구성돼 있다. 조은수 교수(서울대 철학과)의 ‘<염불환향곡> 해제’와 앞서 열거한 연구 논문 등도 함께 실려 <염불환향곡>의 의의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조은수 교수는 해제를 통해 “<염불환향곡>은 선과 화엄, 정토를 불교의 세 가지 축으로 하고, 그것을 통합해 하나의 통일적인 불교 교학과 수행 체계를 정립하려는 시도”라며 “불교 입문서로의 기능뿐 아니라 당시 불교학의 이해와 수준을 보여주는 불교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본사에서는 <염불환향곡>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법의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법보시용 보급을 하고 있다. (02)737-0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