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 문화 > 출판
일본스님들 활동으로 보는 일본 불교사
<인물로 보는 일본 불교사>


<인물로 보는 일본불교사>의 저자 마츠오 겐지 교수(오른쪽)와 책을 옮김 김호성 교수.
“흔히 일본불교를 말할 때 스님들이 장례식이나 기제사 같은 장례 행사에 얽매여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제를 등한시한다는 뜻으로 ‘장례불교(葬禮佛敎)’라 부릅니다. 하지만 승가(僧家)가 장송(葬送)에 종사하게 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일로, 이는 곧 일본 고대불교를 이끌어 온 관승(官僧)과 가마쿠라 신불교 교단의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호넨(法然, 1131~1212) 에이사이(榮西, 1141~1215) 닌쇼(忍性, 1217~1302) 스님 등의 활동을 중심으로 일본 불교사의 흐름을 살펴보는 <인물로 보는 일본 불교사(원제: 스님들의 일본사)>의 저자 야마가타(山形) 대학 마츠오 겐지 교수가 책의 한국 출간을 계기로 방한, 5월 12일과 13일 독자들을 만났다.

겐지 교수는 12일 서울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린 출판 기념 강연회에서 한센병 환자 치료와 항만 정비, 도로 정비 등 사회구제사업에 앞장섰던 에이존 스님과 닌쇼 스님의 예를 들며 “사체(死體)에 손이 닿거나 장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사예(死穢)라 하여 꺼리던 당시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자비심에서 일어난 스님들의 헌신적인 활동은 매우 혁신적이 일이었다”며 “이 같은 종교인들의 사회 구제활동은 오늘날에도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들의 활동상을 중심으로 일본 불교사의 흐름을 짚어본 <인물로 보는 일본불교사>
겐지 교수는 <인물로 보는 일본 불교사>에서 일본 불교의 특징과 고대불교를 이끌어 온 관승, 신불교를 이끈 가마쿠라 신불교, 무로마치 시대의 불교의 흐름을 짚어보고 있다. 이를 통해 겐지 교수는 “일본 불교의 타락상을 지적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장례불교’의 뜻과 의의를 정확히 알고, 불교계가 그 정신을 계승하는 봉사활동과 사회 구제활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을 옮긴 김호성 교수는 “흔히 우리 불교계에서는 일본 불교라고 하면 무시나 무관심으로 일관하기 쉽지만, 서로를 좀 더 알아가려 노력한다면 상호소외에서 벗어나 더 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번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물로 보는 일본 불교사>(마츠오 겐지 지음, 김호성 옮김, 동국대학교출판부, 1만2천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5-18 오후 5:48: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