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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복지 시설에 생필품이 모자라요"
본사, 500여 시설 실태조사…후원줄어 '생활고'



불교계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들에 쌀이나 부식 등의 식자재와 휴지, 비누와 같은 생필품이 가장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각종 탑주심인당 사조마니회 회원들이 서울시립용양원에서 자원봉사하는 장면. 현대불교 자료사진.
이 같은 결과는 본사 부다피아 사회복지팀이 2004년 10월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500여 불교계 사회복지법인ㆍ시설, 사회복지 NGO를 대상으로 조사한 ‘제1차 불교사회복지법인 및 단체 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부다피아 사회복지팀이 불교계가 운영하는 500여개의 복지시설들을 대상으로 우편ㆍ전화ㆍ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국 105개의 노인복지시설 가운데 설문에 응답한 54개 복지시설의 복수응답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양로원과 요양원 등 보호를 목적으로 한 생활시설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물품은 기저귀ㆍ세제ㆍ비누 등의 생활용품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대용량 세탁기와 의약품ㆍ소독기ㆍ휠체어 등을 원했다. 이는 생활시설 어르신들의 경우 거동이 불편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만큼 소모품인 생필품이 항상 필요하다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노인복지관 4년간 2배 증가, 장애인 시설 4곳뿐


또 재가노인복지시설에서는 주식인 쌀과 이동차량을 원했다. 이는 재가노인복지시설에서 기초생활수급권자를 비롯한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고 이용자수와 비례해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뒤를 이어 필요하다고 답한 물품 역시 김장김치나 부식 등 식사 준비에 관련된 식료품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전체 23개 시설 가운데 18개소가 응답한 장애인 시설의 경우 기저귀 등의 생활용품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주간ㆍ단기보호, 재활센터 등 재가시설은 쌀과 부식, 휠체어 컴퓨터 교구교재, 장애인보장구 등의 물품 후원을 1순위로 꼽았다.
유아ㆍ어린이의 장애를 돌보고 있는 시설들은 성인 시설과는 달리 어린이 의류와 컴퓨터, 공부를 할 수 있는 교재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장애인종합족지관의 이동목욕서비스. 현대불교 자료사진.
지역복지시설들 역시 재가ㆍ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을 중심으로 식사와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쌀 김치 고기 등의 식료품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아이들 공부방에 필요한 교구교재와 컴퓨터, 명절 때마다 지급할 수 있는 선물 등의 후원도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보육시설은 대형세탁기와 급식용 쌀ㆍ부식을, 부랑인 시설은 세제와 온풍기, 노트 등을, 정신보건시설에서는 냉장고와 텔레비전 등을 필요로 한다고 답했다.

부다피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불교사회복지시설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들 중 차량 등의 고가 장비를 제외하고는 불자들의 모금과 후원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복지시설에 대한 불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각 대상자별 필요 물품 정리뿐만 아니라 현재 불교복지기관의 숫자, 시설장 지위, 운영형태 등도 파악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불교사회복지시설 10개 중 3개는 조계종을 비롯한 진각종ㆍ천태종 등 대종단 종립 사회복지법인 산하 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종단 사회복지기관 산하 시설들은 자체시설보다는 위탁시설이 많은 것으로 밝혀져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불교사회복지의 자립도 문제가 불교계가 안고 가야할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음이 확인됐다.

반면 불교사회복지법인은 2001년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발간한 ‘한국불교복지편람’에서 밝힌 43개보다 8개 늘어나 51개. 사회복지법인을 취득하는 것이 시설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불교계 내부의 의식이 높아졌고, 불교계가 시설수탁이 아닌 직접운영으로 관심을 돌리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즉, 불교계 내부에서도 시설수탁보다 직접운영 위주로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노인복지시설은 2001년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발표한 수치인 50개에서 105개로 급격히 증가해 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추세에 불교계가 적극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수가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노인층에 특히 필요한 의료복지가 가능한 시설의 수는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물리치료실까지 포함해 91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이 불교복지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곳은 노인전용병의원 1곳인 충북과 노인종합복지관 1곳이 있는 전북으로 이들 지역에는 유ㆍ무료양로원, 실비요양원, 전문요양원 등이 단 한 곳도 없어 이들 지역 복지시설 건립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체 장애인복지시설은 장애인복지시설협회가 2004년 밝힌 자료에서 413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 중 불교계시설은 4개소로 약 0.96%에 불과하다. 이는 결국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시설을 찾을 수 없어 타종교 시설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야기 시키고, 장애인 불자들이 불교를 등지게 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한편 불교계가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은 아동복지시설로 전국적으로 113개소에 이른다. 그러나 이는 국내 민간보육시설 1만 4145개소의 0.8%에 불과한 수치다. 게다가 보육원 7개소(전체 시설 대비 2.9%), 그룹홈은 3개소 밖에 안돼,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생활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복지시설들이 대부분 노인복지시설인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소수인 장애인, 노숙인 복지시설과 여성 전용 복지시설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종교복지가 수행해야 폭넓은 자비정신에도 어긋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특히 ‘사찰’이라는 불교 고유의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복지대상들을 상대로 자비실천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편 불교계 복지시설의 정보화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역복지관은 37개 중 34개(91.9%), 노인복지관은 78개 중 61개(78.2%) 시설이 홈페이지를 운영해 정보화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아동복지시설은 126개 중 37개(29.4%), 청소년 복지시설은 29개 중 5개(17.2%) 시설만이 홈페이지를 갖고 있어 이들 시설의 정보화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전체 시설을 대상으로 했을 때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시설은 151개로 운영하는 시설 149개를 넘어서고 있어, 절반 이상의 시설이 정보화사회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조사를 발표한 부다피아는 올 8월중 부다피아(http://buddhapia.com)사이트 내에 ‘복지사이트’를 신설해 이번에 발표한 조사자료와 사회복지총론은 물론 자원봉사처와 봉사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회복지 자료 제공, 복지관 소식 메일링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부다피아를 찾는 네티즌들과 복지시설 관계자들에게 불교복지에 대한 전체적 그림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강진 기자 |
2005-05-12 오후 1:13:00
 
한마디
기사에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절망불자님의 말씀대로, 그리고 기사에 쓴대로 복지시설에는 없는 것이 많습니다. 미인가시설을 취재할 때도 정부가 요구하는 시설기준은 커녕, 아이들에게 필요한 용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어려워하는 스님들, 시설장님들도 많이 뵈었습니다. 그러나 불교계 시설들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자체로부터 불교계가 맡으면 확실하다는 믿음을 주기도 하지요. 절망불자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고자 하시는지도 알고, 문제를 호도할 생각으로 편을 들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려운 시설에 또 따뜻한 손길을 내밀수 있는 여유가 우리 불자님들께 충만하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2005-05-17 오전 12: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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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스님네들 토굴에는 골프장에 요트 스키 호화사치품 심지어는 마누라와 자식들로 넘쳐난다는데 정작 자비의 실천현장에는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없어서 위태위태라... 부끄러운 한국불교의 모습에 할말이 없습니다.
(2005-05-12 오후 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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