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맑고 향기롭게 부산 모임(본부장 박수관) 사무실로 세 사람이 나란히 들어선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한 나물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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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다리 끌고 나왔다고 흉볼까봐 많이 참았어요. 오랜만에 며느리하고 딸하고 같이 나오니까 기분이 좋아요.” 이른 아침부터 미역나물, 콩나물, 버섯볶음을 준비한 어머니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다.
이들 가족이 함께 봉사를 하게 시작한 것은 99년. 98년 법정 스님 강연회를 듣고 난 뒤였다. 특히 99년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시동생을 떠나 보낸 강영미 보살은 그때 받은 위로금으로 천마재활원에 봉사를 가면서 봉사와 첫 인연을 맺었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어려운 세상 사람들에게 마음을 돌리게 됐어요. 그리고 어머니가 10년 전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시는 것을 지켜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기도 했구요.” 이후 강씨는 봉사를 위해 수지침도 배웠다. 어려운 형편 탓에 몸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병원조차 쉽사리 가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 지금은 밑반찬 봉사 팀장으로 일주일에 한번 운영 중인 학원 일을 뒤로 하고 손수 운전을 하며 봉사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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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덕분에 봉사의 즐거움을 알았으니 너무 감사하죠. 늘 바른 걸음으로 앞서가는 어머니를 따르다 보니 종교도 따라가게 됐네요.” 며느리는 매주 목요일 용호복지관 무료급식, 애광양로원 목욕 봉사팀장으로 맹활약 중이다. 시어머니의 절대적인 후원이 있음은 물론이다.
“봉사를 하다보면 봉사가 남을 위한 일이 아니라 자신이 행복해지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 자꾸 빠져듭니다. 또 봉사를 통해서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실천할 수 있으니 불자로서 이 보다 더 큰 공부는 없다고 생각해요.”
매월 정기적인 후원금을 내고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현장에서 늘 함께 뛰겠다는 이들 가족의 봉사 정신은 손자 손을 잡고 봉사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대물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