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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과 갈등이 없는 세상, 슬픔과 아픔이 없는 세상, 평화와 자비가 가득한 세상, 사랑과 희망이 가득한 세상이 되게 해 주십시오.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퍼지길 한마음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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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 성보박물관 앞에 마련된 KBS 열린 음악회 특설무대에 통도사유치원생들인 동자승 네 명이 걸어 나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이렇게 기원하며 열린 음악회의 막이 올랐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송광사 주지 영조 스님을 비롯 통도사 학인 스님 등 함께 한 사부대중들의 박수소리가 산사의 밤을 울리며 음악회의 열기는 높아지기 시작했다.
부처님 오신 뜻을 음악회로 풀어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통도사가 주관한 행사로 통도사에서 음악회가 열린 것이 처음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열린 음악회를 찾은 관객은 2만여 명을 훌쩍 넘겼고 마련된 의자는 물론 무대 주변은 발 디딜 곳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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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박물관 앞을 흐르던 개울을 복개해 만든 무대는 양옆으로 우거진 고목들의 가지가 드리워 운치를 더했고 그 사이로 형형색색의 조명이 빛을 내며 아름다움을 더했다. 나무들조차 춤을 출 듯한 흥에 겨운 가수들의 열창이 이어지자 밤이 되어 쌀쌀해진 산사의 밤기운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통도사에서 노래를 하게 돼 영광입니다. 스님들 앞에서 배꼽을 내 놓고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 가수 정수라의 애교 섞인 인사말에 객석에선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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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중을 휘어잡은 마야가 독도는 우리 땅을 열창할 땐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사라졌다. 한마음 한뜻이 돼 독도는 우리 땅을 외쳤고 그 울림은 하늘에 닿을 듯 높았다.
소방차, 장윤정, 테이, 태진아, 이자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부처님 오신 기쁨을 대중들과 함께 나눈 이날 음악회를 지켜본 대중들은 “음악회 덕분에 통도사에도 와보고 또 부처님 오신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돼 좋다”고 입을 모았다. 통도사부산포교원 주지 상진 스님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음악회를 여니 많은 대중들이 함께 의미를 나눌 수 있고 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니 더욱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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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무대 인사에서 “부처님께서 오신 의미와 기쁨을 모든 국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음악회를 열게 돼 기쁘다”며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스스로 지혜를 밝히고 자비를 실천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이 이룩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