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타 샤르마 교수(인도 델리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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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마 교수에 따르면 “불교가 자기 수행에만 치우치는 시기가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참여적”이다. 달라이라마의 참여불교는 불교의 교리를 재해석함으로써 본래의 참여적인 요소를 회복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달라이라마는 정신적 각성과 단순한 삶의 실천을 강조하는 불교야말로 사회의 억압과 착취 구조,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강력하게 지적하고, 체제와 제도의 변화를 요구하는 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해서, 이를 적용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서 샤르마 교수는 “달라이라마가 보여준 참여불교는 자비와 지혜를 바탕으로 악을 피하고 선을 기르며 중생에 봉사하라는 대승불교 가르침과 같은 맥락에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수행과 사회참여가 균형을 이뤄야 함을 달라이라마는 역설했다. 명상이 사회참여를 대체할 수 없으며, 반면 명상 없이 사회참여만 하다보면 좌절과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샤르마 교수는 이 점이 참여불교와 NGO를 구별케 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샤르마 교수는 달라이라마의 강점을 다원주의적 태도와 비폭력성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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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샤르마 교수는 달라이라마가 교조주의 또는 종교적 광신주의를 거부하고, 선과 행복이라는 보편적인 종교윤리를 지향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그가 인간과 삶을 중심으로 한 인간적인 종교(humanistic religion)를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또 달라이라마의 비폭력성은 중국의 폭압적인 상황에 맞서 이뤄진 것으로, 그가 많은 이로부터 존경받게 하는 이유가 됐다.
한편 샤르마 교수는 달라이라마 참여불교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달라이라마 입적한 후에도 지금과 같이 티베트불교가 지금의 참여적 성격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샤르마 교수는 이에 대해 환생한 달라이라마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 과정에서 티베트 불교가 와해될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민주적으로 달라이라마를 선출하는 편이 낫겠지만 티베트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샤르마 교수는 덧붙였다.
◇ 아니타 샤르마 교수는
주로 고대인도사·참여불교와 중국어를 주로 연구하는 소장학자로, Early Indian Buddhism(2004) Chinese made easy(2004) 등의 저서를 냈으며 ‘현대 한국의 사회참여불교’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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