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 생활 > 복지
“어르신, 발바닥 시원하시죠?”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성심회' 발마사지 봉사


“여기 무릎까지 주물러드리면 관절에 좋대요. 시원하시죠, 어르신?”

성심회 보살들의 꼭꼭 누르고 문지르는 손길에 어르신들은 기분이 좋아진다
5월 4일 서울 영등포노인복지관(관장 서병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자원봉사단 성심회 허돈순 팀장(57)이 김복희(가명ㆍ75) 어르신의 발과 다리를 안마하면서 다정스레 말을 건넨다.

김복희 어르신은 이미 시원한 기분에 눈을 감은지 오래다. 그러면서도 “집에서 속상했던 게 다 풀리네, 그려”라는 말로 마사지를 받는 흐뭇한 기분을 표현한다.

매월 첫째, 셋째 주 수요일 두 차례 영등포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발을 정성스럽게 안마하는 성심회는 화곡동 성심사(주지 명우) 도반으로 만나 복지에 입문한 7명의 보살들로 구성돼 있다. 처음에는 그저 ‘배워놓으면 건강에 좋겠지’라며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한 성심회 보살들. 이왕 배운 것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만큼 기쁨이 커질 것이라는 믿음에 서울노인복지센터 등의 노인복지관에서 발마사지를 한지가 이제 3년이 넘었다.

영등포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의 발마사지에 정성을 쏟고 있는 성심회 보살들
성심회는 작년 11월부터 활동영역을 넓혀 영등포노인복지관에서도 봉사를 하게 됐다. 그렇게 원력을 세운 덕분인지 성심회 보살들에게 발마사지를 받는 어르신들의 발은 젊은 사람 발 못지않게 건강함을 자랑한다. 정성스러운 마사지 이후 어르신들이 두 손을 모아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건넬 때는 봉사의 피로가 말끔하게 씻겨나간다.

“사람들이 ‘왜 하필 발이냐’는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발이 더러운 것은 아니잖아요. 사람들 인식이 그렇지. 내 손이 닿아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면 거기서 만족을 느끼지요.”

노흥우(57)ㆍ성인순(55) 보살이 이야기하는 봉사의 즐거움은 다른 이들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자신이 뜻한 곳에서, 사람들이 ‘낮은 곳’으로 보는 것으로부터 얻는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후원해주세요>

2000년 10월 설립돼 구립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등포노인복지관은 지역 노인들에게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 휠체어나 지팡이 등의 보조용구가 많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기구가 고가다 보니 사용할 수 있는 어르신이 늘 한정적이다. 성심회 보살들은 “어르신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껏 다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나눔의 정을 호소했다. (02)2068-5326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5-05-10 오후 7:17: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