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무릎까지 주물러드리면 관절에 좋대요. 시원하시죠,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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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 어르신은 이미 시원한 기분에 눈을 감은지 오래다. 그러면서도 “집에서 속상했던 게 다 풀리네, 그려”라는 말로 마사지를 받는 흐뭇한 기분을 표현한다.
매월 첫째, 셋째 주 수요일 두 차례 영등포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발을 정성스럽게 안마하는 성심회는 화곡동 성심사(주지 명우) 도반으로 만나 복지에 입문한 7명의 보살들로 구성돼 있다. 처음에는 그저 ‘배워놓으면 건강에 좋겠지’라며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한 성심회 보살들. 이왕 배운 것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만큼 기쁨이 커질 것이라는 믿음에 서울노인복지센터 등의 노인복지관에서 발마사지를 한지가 이제 3년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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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왜 하필 발이냐’는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발이 더러운 것은 아니잖아요. 사람들 인식이 그렇지. 내 손이 닿아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면 거기서 만족을 느끼지요.”
노흥우(57)ㆍ성인순(55) 보살이 이야기하는 봉사의 즐거움은 다른 이들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자신이 뜻한 곳에서, 사람들이 ‘낮은 곳’으로 보는 것으로부터 얻는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후원해주세요>
2000년 10월 설립돼 구립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등포노인복지관은 지역 노인들에게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 휠체어나 지팡이 등의 보조용구가 많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기구가 고가다 보니 사용할 수 있는 어르신이 늘 한정적이다. 성심회 보살들은 “어르신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껏 다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나눔의 정을 호소했다. (02)2068-5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