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당(碧岩)당 동일(東日) 대종사(大宗師) 원적과 관련,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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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 스님은 법어에서 “눈부신 신록(新綠)은 더욱 푸른 본분(本分)을 드러내고 앞산에 두견은 슬프게 서래의(西來薏)를 전(傳)하고 울더니 이 산중(山中)에 머물던 우리 종문(宗門)의 선지식(善知識)이신 벽암대종사(碧巖大宗師)께서 말후구(末後句)를 남기고 환귀본처(還歸本處)하셨다”며 “눈앞에 가득한 청산(靑山)이 전로법신(全露法身)인데 일체성색(一切盛色)이 어찌 스님의 진성(眞性)과 다름이 있겠습니까?”라고 스님의 원적을 애도했다.
법전 스님은 또 “바람을 매고 허공(虛空)을 잡을 수 있을지언정 누가 이 신령(神靈)스런 주인옹(主人翁)을 결박할 수 있겠습니까. 이 가운데 대종사(大宗師)의 출신활로(出身活路)가 있고 우리에게 보인 말후구(末後句)가 있습니다”라고 법문했다.
다음은 법어 전문.
法 語
지난밤 별들은 제자리로 돌아가고
달이 큰 바다에 떨어지더니 여래밀인如來密印은 누설漏泄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눈부신 신록新綠은 더욱 푸른 본분本分을 드러내고
앞산에 두견은 슬프게 서래의西來薏를 전傳하고 울더니
이 山中에 머물던 우리 종문宗門의 선지식善知識이신 벽암대종사碧巖大宗師께서
말후구末後句를 남기고 환귀본처還歸本處 하셨습니다.
눈 앞에 가득한 청산靑山이 전로법신全露法身 인데 일체성색一切盛色이 어찌 스님의 진성眞性과 다름이 있겠습니까?
그 동안 우리와 더불어 말하고 보고 듣던 일점영명 一點靈明은
일초일목一草一木에 까지 다 드러나 있습니다.
바람을 매고 허공虛空을 잡을 수 있을지언정 누가 이 신령神靈스런
주인옹主人翁을 결박할 수 있겠습니까.
이 가운데 대종사大宗師의 출신활로出身活路가 있고 우리에게 보인
말후구末後句가 있습니다.
이것이 노승老僧의 생사투탈生死透脫입니까
사대각리四大各離의 허물을 드러낸 것입니까?
이곳에서 한 걸음 나아가면 은산철벽銀山鐵壁이요
물러서면 만 길 구렁입니다.
나아가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으면
사방四方에서 불길이 활활 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목마木馬가 불 가운데서 춤을 출 것이요
있다면 목마木馬가 불 가운데서 춤을 출 것이요
없다면 처처處處에 검수도산儉樹刀山입니다.
여러분 노승老僧의 공겁이전空劫以前의 면목面目이 어디에 있고
노지백우露地白牛의 활계活計는 어느 곳에 있습니까?
회마會麽 (알겠는가?)
도기철마 출번농 倒騎鐵馬 出燔籠하고
발전천관 진점풍 潑傳天關 振占風이로다.
무쇠 말 거꾸로 타고 새장을 벗어나니
하늘의 관문關門을 흔들며 가풍家風을 떨치네
佛紀2549年 5月 10日
大韓佛敎曹溪宗 宗 正 法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