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2 (음)
> 종합
전국은 연등축제로 '들썩'
국내최대 문화축제로 정착…외국인 동참늘어

제등행진 모습


5월 8일 서울, 대구, 광주 등 전국에서 봉행된 불기 2549년 연등축제는 서울에서만 약 30만 명이 참가하는 등 국내 최대의 전통문화축제 진면목을 보였다. 특히 올해 연등축제는 외국인 참가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참가 프로그램인 연등 만들기 경연대회는 신청한도인 300여명을 일찌감치 넘어섰고, 싱가폴, 태국, 대만, 일본 관광객 230여명과 국제교류재단 자원봉사단, 외교사절 가족들도 연등축제에 참가해 탑골공원 앞 외국인 관람석을 800여석으로 넓힐 정도였다.


장엄물 모습


제등행렬에 동참한 외국인들은 누구나 쉽게 만들어 달 수 있는 연꽃등을 손에 들고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스승의 날과 같은 관계로 인류의 위대한 스승인 부처님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초전법륜등을 비롯해 사천왕등, 탑등, 부처님등, 104위 신장등을 위시한 수백 가지의 화려한 상징등과 10만여 개의 등불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들었다.

이에 앞서 정오부터 우정국로에서 펼쳐진 불교문화마당에 환경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지율 스님이 참가, 스님이 직접 짠 자수작품과 각종 공예품을 선보였다. 또 ‘나눔으로 하나되는 세상’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신설된 ‘복지 마당’과 부처님오신날 자비 나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작된 자비 연꽃 배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불화체험에 참가한 모녀


■ 불교문화 체험 단연 인기

○…해마다 이어지는 컵등 만들기, 합장주 만들기, 단청 문양 그리기 부스에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의 DIY(DO IT YOURSELF) 문화를 반영하듯 주어진 기본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형태와 문양을 그리고 만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해는 특히 한지공예와 사불 부스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부처님 형상의 기본 밑그림이 그려진 엽서를 다양한 색으로 수놓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연신 ‘WONDERFUL'을 외쳤다. 사불체험을 하던 한 외국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처님을 그려본다”며 “불화를 직접 그려보니 감상하기만 할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불화의 섬세한 표현양식을 새롭게 발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각 종단 총무원장 스님들이 행진하는 모습.


■ 천태종 ‘테마 장엄물’ 단연 인기

○…‘부처님 탄생’ ‘수행의 마당’ ‘나눔의 장’ 등 테마를 중심으로 한 천태종의 장엄물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마야 부인과 아기 부처를 형상화한 장엄물과 합장하는 스님상 등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서 부처님 오신날의 참뜻을 새기는데 충분했다.



■ 연등축제 국제화

○…올해는 어느 해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참석하는 등 연등축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느낌. 대만 불광산사, 스리랑카 ‘근본불교 자비도량’ 등 7개국 불교권 국가들이 우정국로에 홍보 부스를 설치했다.

티베트의 독립과 달라이라마 방한을 촉구하는 티베트연구모임 ‘씽크 티벳’ 회원들은 경기도 남양주시 보광사에 기거 중인 티베트 스님들과 함께 티베트를 알리기 위해 연등축제에 참가했다. ‘씽크 티벳’회원들은 부스 한쪽에서 직접 구운 티베트과자와 전통물품들을 판매하며 티베트를 홍보했다. ‘씽크 티벳’의 권창선 회장은 “물품 판매의 수익금은 라사에 있는 고아원에 기금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자원봉사단원 중에는 한국에 유학 중인 티베트인도 있었다. 국민대학원 식품영양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텐진 놀하(26)양은 티베트 망명정부와 우리나라 NGO단체의 지원을 받는 최초의 민간인 교환학생이다. 놀하양은 “한국에서 배운 것으로 티베트전통의학에 일조해 달라이라마와 조국에 보답하고 싶다”며 “한국은 따뜻하고 불심 깊은 불자들의 나라”라고 말했다.


공연모습


■ ‘전래놀이마당’, 가족단위 행사참가자들에게 인기

○…2005 불교문화마당에서는 무엇보다 ‘전래놀이마당(투우놀이, 재기차기, 널뛰기 등)’이 가족단위 행사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전경호군(17)은 “친구들과 어울리면 온라인 게임만 했었는데 오늘 엄마 아빠랑 함께 나와 TV에서나 봤던 투우놀이 등을 직접해보니 참 재밌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컴퓨터 게임 등에 빠져 전통놀이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유소년들에게 우리 고유의 놀이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다.



■전국구 스타, 지율 스님!!

○…제일은행 앞에 설치된 부스에서 도롱뇽 소송 서명을 받고 있던 지율 스님을 본 시민들은 "지율 스님이다!", "건강하신가 보네!", "인사라도 하자!"라며 서명에 동참. 실천승가회 인권위원장 혜조 스님과 함께 서명을 안내하던 정혜월(82) 보살은 "지율 스님이 하시는 일에 힘을 보태고자 나왔다"며 시민들을 부스로 안내하기도.



불교문화마당에서 연등 만드는 외국인들.


■ 외국인은 VIP, 내국인은 미운오리새끼

○…이번 연등축제에서는 곳곳에서 외국인만 VIP대접을 받는 경향이 뚜렷해 모처럼 축제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우선 종로3가 파고다공원 앞에 마련된 국제포교사회 관람석에서는 텅빈 자리에 들어가 앉으려는 시민들과의 마찰이 끊이질 않았다. 자리에서 쫓겨 나오는 김갑영씨(39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는 “외국인들에게 손님 대접해주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을 외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쫓아내는 처사는 너무 어처구니 없다”고 분개해했다.


■ 북한음식 인기

○…오후 3시. 북한음식과 사찰음식 등 다양한 음식들이 선보인 먹거리 마당에는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북한 냉면을 선보인 (사)좋은벗들 부스는 고향의 맛을 느껴보려는 어르신들로 가득 찼다. 좋은벗들 관계자는 “몸은 비록 떨어져 있지만 마음으로는 북한 동포들과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자는 의미에서 북한 음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복지마당 인기

○…불기 2549년 봉축표어인 ‘나눔으로 하나되는 세상’의 취지를 돋우기 위해 올해 불교문화마당에는 ‘복지마당’이 신설됐다.

‘복지마당’에는 노인 장애인 어린이ㆍ청소년 등 복지대상별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산하 기관들이 합동해 부스를 운영했다. 관람객 김미령(30ㆍ서울 마포구 성산동)씨는 “복지의 필요성과 복지대상자들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복지마당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들이 수화 드럼 기타 색소폰 등으로 수준급 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 한마음선원 학생회 공연 열기

○…종로타워 앞 광장은 한마음선원 소속 학생들의 연이은 공연열기로 뜨거웠다. 아리랑으로 시작된 공연은 꽁트와 풍물에 이르기까지 15개를 선보였다.

특히 오후 5시가 넘어가면서 축제마당의 인파들이 더 몰려들어 레크댄스, 벨리댄스, 깃발춤, 룸바-자이브-라인댄스 팀은 앙코르 공연까지 하는 등 봉축 분위기로 한껏 들떴다.


■ (부산) 빗속에서 오체투지

5월 5일 부산역 광장에서 '미래로! 세계로! 불교로!'라는 슬로건으로 봉행된 봉축연합대법회에는 150여개의 사찰과 50여개의 신행단체에서 5000여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속에서 진행된 이날 제등행진에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부산지부 회원들이 빗속에서 오체투지로 행렬에 동참해 젊은 대학생들의 신심을 대중에게 알렸다.

또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청년회원들이 3달 여에 걸쳐 직접 제작한 20m가 넘는 거대한 용등과 봉황등이 눈길을 끌었다.


■ (광주) 대형장엄물 30개...시민축제로

8일 저녁 광주에서 열린 빛고을 연등축제에는 연인원 5000여명이 제등행진에 참석해 시민축제로 거듭났다. 특히 한마음선원등에서 30여개의 대형장엄물을 선보였으며, 제등행진에 참가한 불자들은 모두 전통등을 들고 나왔다. 특히 박준형 전남도지사 부부를 비롯한 각급 기관장들이 연등을 들고 제등행진에 참가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회향식은 도청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대동한마당 행사로 마무리됐다.


■ (대구) 화려한 불꽃 밤하늘 수놓아

5월 8일 대구 두류공원 야구장. 봉축 법요식을 마친 오후 7시 30분, 강희락 대구지방경찰청장이 제등행진의 개회를 알리자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불꽃놀이 속에 각 사찰들이 준비한 장엄물들이 거리에 나서자 시민들은 큰 박수갈채로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했다.
이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두류공원 야구장 주변에서 거리공연과 연꽃만들기 시연 등 다양한 행사는 많은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2005-05-09 오전 10:40: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5. 9.1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