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반, 연등축제가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손에 손을 잡고 나온 불자가족들은 나눔마당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동산불교반야회가 주최한 컵등만들기 부스, 연화회의 연꽃전시회 등에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대한가족생활놀이연구소(소장 고갑준)의 ‘불경카드놀이’ 부스는 단연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불경카드놀이’는 부처님 일대기가 그려진 불경카드를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가 되는 놀이다.
놀이방법을 배운 아이들은 “다른 놀이하고는 다르게 서로 이기도록 도와주고 배려하는 놀이라서 신기하다”며 “컴퓨터 게임보다도 더 재밌어요”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나눔 마당의 한쪽에는 누구나 직접 불화를 그려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있다. 동국대 불교미술학과가 주최하는 ‘우리 불교미술 체험’ 부스. 연등축제에 참가한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을 담아 탱화 속의 천불을 하나씩 채워나간다.
천불탱화 그리기에 동참한 가족들은 “엄마가 그린 부처님 얼굴은 엄마랑 쏙 빼닮았다”고 서로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쪽 구석에서는 단청퍼즐놀이도 벌어졌다. 행사준비를 담당한 불미과 2학년 전상훈씨는 “불교미술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누고 베푸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불교미술이 무엇인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