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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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창건 1200년만에 첫 음악법회 봉행


해인사 음악법회에 참석한 스님과 불자 등 2000여 사부대중이 보경당 앞에 설치된 특설야외무대 앞에서 예불을 하고 있다.
둥둥둥둥, 법고 소리가 네발달린 짐승들의 마음을 일깨운다. 산하대지를 울리는 범종 소리가 땅속 중생을, 목어와 운판이 물속생물과 날짐승의 마음을 제도하고, 해인사 보경당 앞을 가득 메운 2000여 사부대중의 장중한 예불이 고요한 산사의 대지를 감동으로 물들인다.

5월 7일,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현응)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음악법회를 열었다. 해인사 창건 이래 12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 해인사 보경당 앞에는 대형 특설무대가 꾸며졌다.

해인사 수좌 원융 스님이 법문하고 있다.
스님들의 사물 연주가 음악법회의 시작을 알리고 장중한 예불과 해인사 수좌 원융스님의 법문은 유생 무생의 중생을 진리의 세계로 이끌었다.

음악법회 1부 ‘화엄만다라’ 공연은 해인사 스님들의 큰 좌종과 사물놀이 ‘진쇠’의 작은 좌종 소리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인도 음악가 밀린드 다테의 반수리와 중국 음악가 투샨치앙의 비파, 일본음악가 마사야 요코하마의 타악, 임동창의 피아노의 대규모 합주가 연주됐다.

스님들이 연주하는 방짜유기 좌종 소리가 줄어들자 인도 밀린드 다테. 중국 투샨치앙. 일본 마사야 요코하마. 한국의 음악가 임동창이 대규모 합주곡 화엄만다라를 연주하고 있다.
이봉주 유기장(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이 특별히 제작한 크고 작은 100여개의 방짜유기 좌종의 맥놀이 현상은 흔들리며 변화하는 특유의 소리로 신비한 음악의 세계를 빚어낸다. 좌종 소리가 점점 줄어들면서 인도, 중국, 일본, 한국 불교 음악인들의 협연이 이뤄지고, 다듬이 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면서 다시 대규모 협연으로 이어졌다.

화엄만다라는 임동창이 디자인한 새로운 개념의 창작음악. 일체 세상이 하나의 아름다운 꽃으로 되어 있다는 해인사의 화엄사상을 담고 있다. 특히 70여명의 해인사 스님들이 참여해 승과 속이
해인사 음악법회에 참석한 2000여 사부대중이 화엄만다라 연주에 흠 뻑 빠져들었다.
하나 되고,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하나 되어 ‘우리는 하나’라는 진리를 연주했다.

2부에는 정가 변진심, 대금 이생강, 판소리 전인삼 등이 출연해 임동창의 피아노와 협연했다.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이 공연 도중 구광루 앞에 모습을 보여 2000여 사부대중이 환호하기도 했다.
옷이 젖지 않을 정도의 보슬비가 화엄만다라의 연출을 돕는 가운데 펼쳐진 해인사 음악법회는 음악회와 법회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불교문화의 장을 예고하며, 촛불을 밝혀든 2000여 사부대중의 탑돌이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5-05-08 오후 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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