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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세계는 <무량수경> 등의 정토 경전에 잘 나타나 있다. 이에 따르면 정토의 장엄은 그것을 관(觀)함으로써 보는 이가 심미감을 일으켜 아름다움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사상(事相)을 통해 여래의 원심을 나타내려 한 것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이처럼 불사는 심미감에 그치지 않고 신심까지 불러일으켜야만 불교예술의 본질에 접근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같은 불사를 성취하기 위해서 기능인은 정토장엄 세계를 관찰해야한다.
경전에 나오는 ‘정중불견(定中佛見)’이라는 말은 기능인이 어떻게 정토세계를 구상화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정중불견이란 “정신을 집중해 삼매에 들면 정중(定中)에 부처의 행색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정중불견은 구상화의 계기가 된다. 한국 역사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8세기 경 신라사회의 많은 불사는 정토교가 성행했던 시절, 풍부한 감성이 발휘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정리하면, 예술로서의 불사는 정토경전에서 설하고 있는 정토장엄의 모습에서 심미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여기서 불교적 감성을 풍요롭게 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불사를 성취해야만 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불교예술은 창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감상가나 비평가에게도 적용된다.
[논평] 박찬수 목아불교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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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불사를 주관하는 창건주나 주지 스님이 전문가에게 자문하지 않고, 소목·장석·단청불화·의식도구 등을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결정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보니 미학적인 균형이 맞지 않고, 전통성·시대성이 모호한 사찰이 건립된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의 사찰을 비슷비슷하게 만든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불교문화백서 등을 만들어 그에 토대하여 전문가와 창건주가 상의하며 불사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문화재 보수시 기능보유자의 특권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자격증 보유자나 비보유자나 실질적인 불사 참여도는 차이가 없어 자격증 제도는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의 보수제도 개선 및 보완과 종단 스님들의 불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요구된다.
셋째, 무분별한 수입불사를 지양해야 한다. 현재 기능적·예술적으로 족보 없는 불교장엄이나 불상이 사찰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전통문화 왜곡이 우려되고, 장인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
넷째, 장인들은 전통적인 방법을 적용해 전통이 숨쉬는 창조적인 작품을 만들어 우리 예술혼을 후손에 물려줄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