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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평화 나눔’을 주제로 한 오대산 월정사 제2회 천년의 숲길 걷기대회가 5월 7일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서 열렸다.
화창한 봄날씨 속에 3천여 명이 참가한 이날 걷기대회는 오전 9시 20분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기원을 위한 삼보일배를 시작으로, 전나무 숲길 시멘트 포장 제거에 이어 일주문에서 상원사까지 흙길 20여리를 걷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관심을 끈 것은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이어진 전나무 숲길의 시멘트 도로 포장을 제거하는 행사. 90년대 초 시내버스 통행을 위해 포장된 1Km 거리의 이 포장도로는 전나무 생장과 인근 계곡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라 제거하게 됐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오대산은 우리나라에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대표적인 곳이지만 포장된 도로로 전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이 포장을 걷어내는 일은 오대산과 월정사를 생태공원으로 환원시키는 첫걸음이자 만생명과 함께 공존하는 지혜를 가꾸어나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념 스님은 또 “포장도로를 걷어 낸 후 국립공원과 함께 면밀히 생태계를 조사하고 계곡의 물길도 아름답게 가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두 자녀와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한 황정현씨(38ㆍ평창 진부면)는 “인공을 걷어내고 자연을 되찾는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아이들에게 그 뜻을 설명해주겠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원주에서 왔다는 고건웅(34) 김은경(33) 부부는 “작년에도 걷기대회에 왔었는데, 산도 좋고 물도 좋고 공기도 좋아 걷기에는 그만인 날씨”라며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그리고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기분좋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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