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12.1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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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살아있는 지장보살 되라”
서울 길상사 지장전 낙성


맑고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 지장전 점안 및 낙성법회가 5월 8일 위용을 드러낸 길상사 지장전에서 봉행됐다.

낙성법회 전경
길상사 주지 덕조 스님, 윤갑수 성북구의회 의장 등 사부대중 2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법회에서 맑고향기롭게 대표 법정 스님은 낙성을 기념한 법문을 설했다.

법정 스님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세월의 비바람에 깎이고 썩지만, 우리는 세월의 비바람에 허물어지지 않을 지장전을 각자 마음속에 세워야 한다”며 “우리가 이웃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우리들 자신이 곧 현존하는 이 시대의 지장보살이다”고 강조했다.

법정 스님이 법문하는 모습
스님은 이어 “저마다 자기 몫을 챙기기에 급급한 이 비정하고 냉혹한 세태에 마지막 한 중생까지도 지옥의 고통에서 구제하지 않고는 자신의 임무를 마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의 비원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자비의 힘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음을 깨달아 지장보살의 비원을 각자 마음속에 새겨서 살아있는 지장보살이 되자”고 역설했다.

길상사 지장전은 지난해 4월 착공해 1년만에 완공됐다. 지상 2층 지하 1층 연건평 460평 규모로, 법당과 도서관, 공양간 등을 갖추고 있다. 지장전은 대원각이 길상사로 바뀐 뒤 처음 건립된 건물이다.


다음은 법정 스님의 법어 전문.


법문하는 법정 스님
오늘 이 지장전이 세워지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신심이 있었습니다. 그 정성과 신심으로 주추가 되고 기둥이 되고 대들보가 되었습니다. 이 불사를 주관해온 길상사 덕조 주지 스님과 현장 책임자인 진월 거사의 노고가 많았음을 이 자리에서 치하와 함께 고마움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격려의 박수로써 고마움을 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집은 보시다시피 나무와 흙과 돌과 쇠붙이와 시멘트, 유리와 같은 재료로 이루어졌습니다. 나무와 흙과 돌과 쇠붙이 등은 이 집에 세워지기 전에는 한낱 자기에 지나지 않았으나, 그러나 이 집을 짓는데 함께 쓰임으로써 평범하던 건축자재는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지장전에 의해서 건축자재는 새로운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게 된 것입니다.

지장전 현판식을 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한낱 주민번호로써 살아가는 개인의 존재는 인류가 지향하는 공동선에 참여함으로써 인간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세월의 비바람에 의해서 깎이고 삭힙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인연으로 세월의 비바람에 허물어지지 않을 지장전을 각자 마음속에 세웠으면 합니다.
건축물은 하나의 형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안에 혼이 들어있지 않으면 빈껍데기나 다름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콩이 들어있지 않은 빈 콩깍지와 다를 바 없습니다.
지장전의 혼은 바로 지장보살입니다. 모든 보살이 그렇듯이 지장보살도 역사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실재하는 보살입니다.

우리가 이웃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우리들 자신이 곧 현존하는 이 시대의 지장보살입니다. 지장보살의 존재 의미는 그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 받는 이웃을 구제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생이 없다면 보살의 존재 또한 무의미합니다.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5-05-08 오후 2:50:00
 
한마디
높은데서 낮은대로 내려와야........
(2005-05-09 오전 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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