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 지장전 점안 및 낙성법회가 5월 8일 위용을 드러낸 길상사 지장전에서 봉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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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세월의 비바람에 깎이고 썩지만, 우리는 세월의 비바람에 허물어지지 않을 지장전을 각자 마음속에 세워야 한다”며 “우리가 이웃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우리들 자신이 곧 현존하는 이 시대의 지장보살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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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지장전은 지난해 4월 착공해 1년만에 완공됐다. 지상 2층 지하 1층 연건평 460평 규모로, 법당과 도서관, 공양간 등을 갖추고 있다. 지장전은 대원각이 길상사로 바뀐 뒤 처음 건립된 건물이다.
다음은 법정 스님의 법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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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보시다시피 나무와 흙과 돌과 쇠붙이와 시멘트, 유리와 같은 재료로 이루어졌습니다. 나무와 흙과 돌과 쇠붙이 등은 이 집에 세워지기 전에는 한낱 자기에 지나지 않았으나, 그러나 이 집을 짓는데 함께 쓰임으로써 평범하던 건축자재는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지장전에 의해서 건축자재는 새로운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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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인연으로 세월의 비바람에 허물어지지 않을 지장전을 각자 마음속에 세웠으면 합니다.
건축물은 하나의 형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안에 혼이 들어있지 않으면 빈껍데기나 다름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콩이 들어있지 않은 빈 콩깍지와 다를 바 없습니다.
지장전의 혼은 바로 지장보살입니다. 모든 보살이 그렇듯이 지장보살도 역사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실재하는 보살입니다.
우리가 이웃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우리들 자신이 곧 현존하는 이 시대의 지장보살입니다. 지장보살의 존재 의미는 그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 받는 이웃을 구제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생이 없다면 보살의 존재 또한 무의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