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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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와 조각회원을 비롯한 사부대중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정영호 단국대학교 명예교수의 ‘불사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오늘의 과제’,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의 ‘예술로서의 불사, 그 바람직한 방향’, 법산 스님(동국대 교수)의 ‘신앙으로서의 불사, 그 바람직한 방향’, 정재훈 교수(전통문화예술학교 석좌교수)의 ‘환경 불사, 상생의 가르침 담아내기’ 등이 발표됐다. 또 최기영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장, 박찬수 목아불교박물관장, 김방룡 박사(조계종 교육원 상임연구원), 서재영 박사(동국대불교문화연구원 연구원)이 논평자로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동남아에서 무분별하게 수입돼 불사에 이용되고 있는 국적불명의 불교미술품이나 중국을 모방한 거대불사가 한국불교문화의 전통을 왜곡하고 있다”는 데 문제인식을 같이 하며, “사찰 관계자는 불사의 신앙적·예술적 가치를 인지하고, 사찰을 자연과 인간이 조화된 공간으로 꾸몄던 우리 전통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정재훈 교수는 사찰환경 조성에 △환경 및 조경 전문가가 참여한 합리적 불사 설계 △왜식정원 철거 △방화시설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법산 스님은 “불사는 성불로 가는 길”이라며 “불사 주관자와 동참자, 불모가 함께 기도하는 자세로 불사를 성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홍윤식 교수는 “불교적 감성을 풍요롭게 하는 가운데 불사가 이뤄져야 불교예술의 창조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영호 교수는 불사문화 발전을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로 △기능보유자 문화재지정에 인색하지 말 것 △인재가 적은 분야의 기능보유자 양성책 마련할 것 △기능보유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할 것 △불사에는 반드시 기능보유자가 참여하도록 할 것 △비전통적인 조형물 차단책 마련할 것 등을 제시했다.
한편, 발표 및 토론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 법장 스님은 성정 스님(조계종 문화부장)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불사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중생의 무명을 일깨우는 진리를 창조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이 돼야 한다”며 “이번 세미나가 불사문화 발전의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승규 차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사찰문화재는 건축문화재의 세계적 정수라고 평가하며 불사의 방향 정립을 위해 애쓰는 협회의 노고를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