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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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등불을 밝힙시다”
법장 스님, 불기 254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발표


불기 254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법장 스님
봉축사를 발표했다.

법장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우리는 자기가 곧 부처님인 줄 모르고 있다. 전쟁을 통해 무고한 생명을 죽이거나, 속이거나 훔치는 방법으로 남의 재산을 빼앗고, 배우자를 둔 사람이 부정한 짓을 하고, 거짓말하고 서로 비난하며, 부처님께서 가지 말라던 길로만 향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무엇보다도 이념과 종교, 빈부와 인종을 넘어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 반목을 거두고 화해하며,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며, 독점하지 말고 나누며, 거만하지 말고 공손하며, 전쟁을 평화로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법장 스님은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등불을 밝히자”며 “우리 마음속에 지혜와 광명의 등, 자비실천의 밝은 등불이 켜져 있을 때, 부처님께서는 올해도 오시고, 내년에도 오시며 앞으로 언제까지든 우리 곁으로 오실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봉축사 전문.


오늘은 불기2549년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올해도 이렇게 부처님께서 오시니 나뭇가지마다 새잎이 돋고, 꽃향기는 삼천대천세계에 진동하는 듯합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은 번뇌와 무명에 얽매여 고통의 굴레에서 헤매는 중생을 위해서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오직 이 사명 하나를 위해 평생을 대자대비 실천행으로 일관하셨습니다.

그러하기에 부처님의 삶은 비록 유한했지만 사바중생에게 남긴 불멸의 가르침은 도리어 법계에 충만하여 오늘까지 그 향기가 충만해 있는 것입니다.

불자 여러분!
불자들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게송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천상천하무여불 (天上天下無如佛)
시방세계역무비 (十方世界亦無比)
세간소유아진견 (世間所有我盡見)
일체무유여불자 (一切無有如佛子)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 안계시니
시방세계 다 살펴보아도 비교할 분이 없도다
내가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다 살펴보았더니
모든 존재가 부처의 자식 아닌 것이 없도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한 뒤 이 세상을 살펴보니 나와 이웃과 자연은 모두가 부처의 성품을 갖지 않은 존재가 없었습니다. ‘모든 존재가 부처님의 자식 아닌 것이 없다’는 말씀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자기가 곧 부처님인 줄 모르고 있습니다. 전쟁을 통해 무고한 생명을 죽이거나, 속이거나 훔치는 방법으로 남의 재산을 빼앗고, 배우자를 둔 사람이 부정한 짓을 하고, 거짓말하고 서로 비난하며, 부처님께서 가지 말라던 길로만 향하고 있습니다.

불자여러분.
오늘 우리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꽃등을 내걸었습니다. 이는 그 동안 잘못 살아온 삶을 반성하고 ‘우리도 부처님같이’ 바르게 살기를 다짐하고, 나눔으로 하나 되는 세계를 성취하기 위한 등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념과 종교, 빈부와 인종을 넘어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 반목을 거두고 화해하며,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며, 독점하지 말고 나누며, 거만하지 말고 공손하며, 전쟁을 평화로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 법회는 바로 이런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각자의 가슴속에 자리한 부처님의 본성대로 밝고 기쁜 얼굴로 서로를 위해 덕담을 나누어야 합니다. 선한 말, 칭찬의 말 한마디로 상대를 기쁘게 하면 거기에서 상생의 길이 열립니다.

불자여러분. 국민여러분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등불을 밝힙시다. 우리 마음속에 지혜와 광명의 등, 자비실천의 밝은 등불이 켜져 있을 때, 부처님께서는 올해도 오시고, 내년에도 오시며 앞으로 언제까지든 우리 곁으로 오실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 모두의 가슴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깃들어 국가는 더욱 발전하고, 가정은 더욱 평화롭고, 개인은 더욱 행복해지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5-05-04 오후 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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