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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행자와 불자 여러분!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달리 그동안 세상은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하면서 상대적인 빈곤감만 키워왔습니다. 스스로 만족할 줄 모르는 삶 속에서 욕심내는 생활을 일삼으며, 성 잘 내고, 분별 없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말미암아 사람의 심성 또한 혼탁해졌습니다. '세상이 혼탁하면 마땅히 정화하는 것이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이듯 이 성스럽고 기쁜 날을 맞이해서 우리 불자들은 자기중심을 바로 세운 다음 이웃과 주변을 정화함으로써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이 시대의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아름답고 즐거운 생활도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기쁜 마음으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가운데 저절로 찾아드는 것입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 또한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만족할 줄 알아야 베풀고 나눌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불자와 진언행자 여러분!
오늘날의 세계는 국가 간의 이해 관계에 따라 칼날보다 더한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국민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또한 예기치 않은 재난과 질병으로 고단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같은 제자이듯, 베품과 나눔의 보살정신으로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아픔은 위로해 주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고, 자비의 빛으로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도 부처님처럼 이기심과 욕망을 버리고 서로를 존중함으로써 너와 내가 다르지 않으며,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하다는 인식을 새롭게 합시다. 이것이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며 맞이하는 불자들의 바른 자세입니다.
더없이 좋고 좋은날, 위대한 희망을 주신 부처님오신날을 다시 한번 봉축하며, 부처님의 다함 없는 가지원력에 힘입고, 자기수행 공덕으로 부강한 국가, 지혜로운 국민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그리하여 개인의 발전은 물론 사회안정과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이 하루 속히 실현되어 전 인류가 평화의 큰길로 함께 나아가길 서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