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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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총무원장 운덕 스님 봉축사



천태종 총무원장 운덕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운덕 스님이 불기 2549년 봉축사를 발표했다.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께서 선언하셨던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가르침이야말로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오늘의 말법악세에서 우리 인류를 구원할 최고의 가르침"이라며 "삶이 더욱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화합하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봉축사 전문이다.

오늘은 부처님께서 중생을 깨우쳐 불지견을 열어 보이시기 위해 일대사 인연으로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우리는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정법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종도 여러분의 가정에 불은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해 마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첫발을 내딛으며 선언하셨던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가르침이야말로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오늘의 말법악세에서 우리 인류를 구원할 최고의 가르침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자대비로 중생들의 고통을 여의게 하시고, 지혜의 문을 열어 깨달음에 이르게 하시는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둠 속의 횃불처럼 중생들의 무명을 밝히는 구원의 빛인 것입니다.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 오신 것을 기뻐하고 찬탄하며 장엄등을 밝히는 것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나투어 이 땅의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기원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불자들만의 부처님 오신날이 아니라 사회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이 되도록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실천해 가야하는 것입니다.

천태종도 여러분!

오늘의 말법 중생들은 부처님께서 모든 생명은 불성을 가진 소중한 존재라고 말씀하신 것을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소중히 하고, 다른 사람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 서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보이셨던 중생을 향한 무한한 자비심은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여 스스로 악업을 지으며 어둠의 길에서 방황하는 중생들을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우리 사회가 황금 만능주의에 빠져 중생들의 삶이 더욱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화합하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합니다. 서로의 인과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 중생들이기에 화합과 믿음으로 서로의 인연이 매우 지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일이 절실히 요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종도들은 누구보다도 앞장서 삼독 번뇌에 물든 이 땅의 중생들에게 영원한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생명존중의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 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천태종도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북한 핵 문제로 인해 야기된 긴장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왜곡으로 인해 동북아 안정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핵무기 보유선언과 같은 벼랑끝 전술을 펴고 있고, 북한의 6자회담 참석이 1년 가까이 미뤄지면서 북한핵 문제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의 행태 또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교과서 왜곡은 잘못된 역사인식의 결과로서 우리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일본의 대응은 한일 과거사 언급을 자제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우리의 노력을 무색케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 왜곡에 대한 중국의 반일감정도 점점 커지고 있어 동북아 삼국의 안정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국가 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서로 만나 대화를 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개인간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갈등이 깊을지라도 이웃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한다면 서로를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할 줄 아는 보살정신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현실 속에서 부처님의 화합정신과 보살의 이타(利他)정신을 온전히 실천할 수 있을 때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은 원만히 성취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간의 갈등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정치권의 반목과 불신도 반드시 극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종단은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중생들이 주인인 새불교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불교사의 새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생활불교, 대중불교, 애국불교의 삼대지표를 바탕으로 대중과 호흡을 함께하며 생활속에서 상월원각 대조사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종도여러분은 우리 종단이 한국불교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더불어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이 지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더욱 정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사회 구석구석을 두루 비추기를 기원하며, 종도 여러분의 모든 소구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부처님 전에 축원해 마지 않습니다.

불기 2549년 5월 15일(음 4월 초파일)
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2005-05-02 오후 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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