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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알릴 절호의 기회 활용해야”
2005 해군 세계일주 순양훈련 참가하는 이경한 법사


“도와달라는 이야기가
순양함 사령부 이경한 군법사.
아닙니다.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해군이 5월 7일부터 9월 12일까지 영국 독일 싱가폴 등 세계 13개국을 돌며 실시하는 2005년도 순항교육. 충무공 이순신함 승무원 700여 명은 이들 방문국 기항지에서 한국을 대표해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유력인사들과의 외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경한(순양함 사령부, 대위) 군법사는 군종장교로서 4학년 해군사관생도들과 함께 이번 활동에 참가한다.

이 법사는 그 때문에 요새 벅찬 감격을 느끼면서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씁쓸함을 감출 길이 없다. 제대로 된 배 한척 없는 상태에서 세계 유수의 해군 함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한 대한민국 해군이 됐다는 사실은 군인으로서 무한한 긍지를 느낄 일이다. 그렇지만 129일 동안 세계바다를 누비며 만날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의 찬란한 전통을 알려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최신식 함정인 ‘충무공 이순신함’이 기항하는 도시마다 거창한 불교행사를 개최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불법에 못 마른 외국인들에게 잠시나마 한국불교의 향기를 느끼게 해줄 수도 없다는 점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불교를 알릴 제대로 된 팸플릿 하나 구하기마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독교계의 엄청난 물량공세에 비한다면 한국불교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군법사 한명이 700여 명 승무원과 사관생들을 위한 법회를 여는 것만도 일손이 크게 부족하다.

“순양훈련 교육은 해군사관생들에게도 큰 의미입니다. 이들이 불교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다면 미래에 불자 장군들을 육성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군 포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017)684-0241
강유신 기자 | shanmok@buddhapia.com
2005-04-27 오후 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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