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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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참선 얼차려’ 시정 요구키로
군법사들 “용어 사용에 문제…불교 수행법 왜곡 우려”


육군 논산훈련소 군장병 법회 모습. 현대불교 자료사진.
최근 구타 언어폭력 등 군 가혹행위 때문에 군기사고가 빈발하면서 육군이 상관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규율을 위반한 병사들에게 참선으로 얼차려(기합)를 주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고 4월 16일 밝혀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이 같은 참선 얼차려는 가혹행위를 없애고 사병들의 정신 수양을 도모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불교의 전통적인 수행법인 참선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덮어씌울 수도 있다. ‘참선 얼차려’라고 하지만 스님들이 지도감독을 하거나 화두를 들게 하는 과정이 생략된 채로 진행되는 것은 불교 수행법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젊은 군인들이 참선 얼차려 때문에 불교에 대한 반감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도 큰 문제다.

육군의 참선 얼차려는 참선 얼차려를 일ㆍ이병에게 20분 1회, 상병ㆍ병장에게는 20분 2회 이하로 실시하고 있다. 상병과 병장은 군 생활 선임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20분을 더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조계종 포교원은 16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참선 얼차려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있다. 포교원 담당자들은 “참선 얼차려로 군 가혹행위를 예방한다는 취지는 좋을 수 있지만, 얼차려가 결국 체벌 방법임을 고려한다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말환 법사(전 군종감)는“용어 사용에 문제가 있는 듯하다. 오히려 취지에 맞게 정신통일이나 정신집중 훈련 등의 명칭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군법사들은 이런 의견을 모아 국방부에 시정을 요구하는 건의를 하기로 했다.

육군본부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참선은 정신 수양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지만 불교계의 우려가 타당한 면이 있기 때문에 조속히 관련 부서에 의견을 전달해 시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유신 기자 |
2005-04-23 오전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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