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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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특별교구’ 6월 시행…부작용 없나
군법당 모두 조계종 명칭 표기…다른 종단 “활동근거 어디에?”

육군 논산훈련소 수계법회 장면. 현대불교 자료사진.
“군 포교? 이제 더 이상 내 앞에서 군대 얘기는 꺼내지 말아 달라.” 최전방 부대 법당에서 7년째 군 포교를 해온 태고종 A 스님은 “군 포교는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정부터 냈다. A 스님은 넉넉지 않은 절 형편에도 군 포교를 위해 그동안 적지 않은 돈을 써왔다. 최근 낡은 군 법당을 개조할 때는 군 장병들이 좋은 여건에서 법회를 본다는 생각에 사찰 불사를 위해 모아 두었던 수천만 원을 아낌없이 내놓았다.

무엇이 A 스님의 의욕을 이렇게 꺾어버렸을까? A 스님은 “군종교구가 발족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그동안 정성들여 키워놓은 자식을 잃어버릴 것처럼 불안하다. 앞으로 우리 같은 사람이 군 포교에 발은 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근 군 포교를 하는 조계종 이외 스님들 사이에는 이러다가 군 포교에서 손을 떼야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매주 훈련소 법당 법회를 보는 진각종 B 정사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종단 기금으로 군 법당을 마련해 국방부에 기부했다”면서 “이대로라면 종단 기금으로 만든 법당에 다른 종단 주지가 파견되는 격이다. 군 포교는 불교계 전체의 몫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법당을 없어져 버린 것처럼 허탈하다”고 했다. B 정사는 그간 서로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며 사이가 좋았던 군승들과의 관계도 많이 어색해지는 것 같다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조계종은 군종특별교구법을 4월 8일 공포했다. 이 법이 6월말 경 시행되면 현재 각 부대에 위치한 군 법당들은 특별교구의 말사로 통합돼 ‘조계종 ○○사’로 불리게 된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이 140여 명 군법사의 인사 등에 대해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타 종단 스님들의 군 법당 후원은 쉽지 않게 될 게 뻔하다는 것이 스님들의 불만이다.

조계종 소속으로 군 포교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원은 군법사 140여 명, 군법당과 결연을 맺은 사찰은 200여 곳이다. 태고ㆍ천태ㆍ진각종 소속으로 군 포교활동을 펼치는 인원도 상당수다. 태고종 소속으로는 300여 곳 사찰, 천태종과 진각종만도 각각 수십여 명의 인원이 군 불교 현장을 누비고 있다.

조계종은 원칙적으로 협의를 통해 문제를 푼다는 입장이다.
포교원 포교국장 선웅 스님은 “군종교구의 발족은 역량이 되는 종단이 우선 군 포교를 체계화시켜 효율을 높이자는 것이지 타 종단을 배격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군종교구 발족 이후 여러 종단 스님들이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어 해결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조계종 군불교 관계자도 “군종교구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말환 법사(전 군종감)는 논란이 되고 있는 타종단 군승 파견 문제에 대해 “각 종단 성직자들이 군종교구로 들어와 함께 활동하고 전역 후 본래의 종단으로 복귀하는 것도 추후에 논의한다면 한 방법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임명될 군종교구장과 종단 대표 스님 등 책임있는 사람들이 군 불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고종 교무부장 법현 스님은 “조계종이 군 포교를 위해 적극적인 의사를 낸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도 “굳이 군 법당을 조계종 소속으로 표현하기보다 인근 사찰들을 후원 사찰들로 묶어 여러 종단들이 함께 지원하는 길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법현 스님은 “조계종이 군 포교에 기여하는 부분이 가장 큰 만큼 전체 불교계를 생각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강유신 기자 | shanmok@buddhapia.com
2005-04-23 오전 11:17:00
 
한마디
오히려 각종단 정체성이 들어나므로 아주 바람직한 일입니다. 나머지 종단들도 조계종에 의지하지말고 목사들처럼 10개교단 연합으로 들어오세요. 그리고 조계종은 어차피 카톨릭과 경쟁하기위해서 이길로 계속 갈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통과된 국가 법령에 의하면 군신자 3%인가를 넘게 되면 무조건 인정하게 되었답니다. 잘 살펴보시고 조계종이 가지고 있는 군승의 수를 나눠먹으려하면 당연히 조계종도 반말할 것입니다. 더 크게 생각하시길....
(2005-04-25 오전 7:21:13)
47
조계본색은 大道이고 조계종본색은 强盜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인가???!!!
(2005-04-23 오후 11: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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