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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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일회성이어선 안된다"

건국대 철학과 성태용 교수.
무소유를 근본정신으로 하는 출가인들의 공동체인 승단이 소유 때문에 일어나는 오욕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덕이는 일들은 언제나 끝날 것인가? 수없이 불교를 멍들게 한 부끄러운 사건들을 겪고서도, 한국불교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조계종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조차도 하지 않아온 것은 아닌가? 이번에 불국사와 화엄사 등으로부터 들려온 부끄러운 이야기에 또 한번 갈가리 찢겨져버린 불자들의 가슴에서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오는 탄식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주요 불교계 단체들의 엄한 요구가 담긴 성명이 발표됐고,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도 이번 기회에 자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니 일단은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사건이 터질 때마다 참회와 시정 조치들이 취해졌음에도 이런 사건들이 계속된다는 것은 그간의 조치들이 실효성이 없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하기에 이번의 자정을 위한 조치들도 표면만 봉합하는 고식책이 되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의구심을 해소할 만한 확실한 노력과 조치가 보이지 않는다면 성숙해진 불자들의 의식이 등을 돌릴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실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종단과 사찰의 재정운영에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이다. 단지 드러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라면 지금의 승단 구조상 말 그대로 미봉책에 그칠 것이다. 지속성을 지닐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하며, 그 제도가 현재 승단이 지니고 있는 문중과 인맥 등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공정성과 엄정성을 지녀야 한다는 두가지 과제에 조계종단은 당면한 것이다.

우선 이번에 드러난 사안의 처리부터, 모든 불자들이 엄정성과 공정성을 인정하도록 투명히 처리함으로써 확고한 자정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사부대중이 함께 투명성을 확보하는 길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출가승단은 재정운용의 지향점을 제시·감독하고 실제 운용은 재가불자들이 맡는 방식도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언제나 뚫릴 수 있는 외양간의 구조는 그대로 둔 채 부서진 곳만 손질하곤, 외양간 잘 고쳤는데 또 소를 잃었다고 변명하는 일은 이제 그쳐야 한다.


성태용(건국대 철학과 교수) |
2005-04-22 오후 3:26:00
 
한마디
나오라님 말씀이 백번 지당합니다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땅에 불교가 사라지게 해서야 되겠습니까요!! 수준은 개차반이면서 아만이 머리꼭지까지 가득찬 조계종 승려들과 그들에게 빌붙어 풀칠하는 슬개빠진 신도들이야 갈 때까지 갔지만 그래도 태고종과 천태종도 있고 무엇보다 님과 같이 불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수준 높은 신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로 모일 것도 없이 재가종의 깃발아래 시시처처에서 불법을 전하면서 살면 되는 것이야말로 삼계의 대도사이신 우리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길이지 않겠습니까!! 나무불!!! 나무법!!! 성불하소서!!!!!
(2005-04-22 오후 8:19:00)
72
성명 내고-- 구호 외치고--- 프랑카드 붙이고---무슨 행사 하고--- 그런 수준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 할 수 없다오. 불교의 수준은 승려의 수준을 넘어 설 수 없다오. 더러운 손으로 무엇을 정화한 단 말이오 기독교 같으면 지금 이 자리에 불이 났을 것이오. 아무 관심도 없고--- 그러면서 썩어 가는 거요. 세상은 다 그렇게 망해 간다는 것이라오 이것이 제행무상 아닌가요.
(2005-04-22 오후 6: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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