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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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적조사는 꽤 유서깊은 전통사찰이다. 조선 헌종 15년에 창건돼 ‘염불관선(念佛觀禪)’ 도량으로 수행과 기도객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후 불에 타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했던 경산 스님이 1977년 중창, 관음기도도량으로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험있는 기도도량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기도객들이 찾아올 정도가 됐다.
그런 적조사가 ‘조사당’ 건립불사를 추진하고 있다. 200~250평 규모의 3층 건물로 지어질 조사당에는 대적광전, 지장전, 조사전, 경산 스님 유물관, 다원, 서점 등이 들어서며 올 초파일 전후로 공사에 착공해 2007년 완공할 계획이다.
조사당 건립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는 신도들이 편안히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는 점이다. 적조사는 2002년 자성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조사전과 관음전이 수리복원하고 대웅전 기와불사에 이어 단청불사를 진행하는 등의 사찰 정비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부족한 신도들의 신행공간은 새 건물을 마련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 대웅전(24평)과 관음전(30평)의 규모가 작아 법회 때만 되면 많은 신도들이 법당 밖에서 법회를 봐야 하는 처지다. 조사당이 건립되면 적어도 500~7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둘째는 경산 스님의 수행과 업적을 조명하는 공간이 마련된다는 점이다. 경산 스님 유물관에는 경산 스님이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과 친필휘호 등의 유물이 전시된다. 이렇게 경산 스님 유물관을 마련하는 이유는 은사 스님을 제대로 조명해야 한다는 주지 자성 스님의 신념때문. 14살 때 경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오랜 세월을 은사 스님을 시봉한 자성 스님으로서는 은사 스님이 아버지와 다를 바 없다. 그런 은사 스님을 제대로 예경할 만한 장소가 없어 늘 안타까워했던 자성 스님, 그리고 그런 자성 스님의 보은의 정을 알고 있는 신도들은 하루속히 조사당이 건립되길 발원하고 있다.
“기도를 할 때는 진짜로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갖고 해야 합니다. 그런 확신이 있는 신도들과는 언제든지 함께 기도합니다. 조사당 불사도 그런 마음으로 하려고 합니다.”
자성 스님은 조사당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불자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조사당이 건립되고 경산 스님이 다시 오시는 날, 자성 스님과 신도들은 지금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02)924-5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