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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여시아문이 펴내는 ‘현대인을 위한 경전시리즈’ 첫 번째로 유마선원을 이끌며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고 있는 이제열 원장의 <원각경> 해설서가 나왔다. 그동안 이 원장이 유마선원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원각경>은 대승경전 중 하나로 부처님이 문수보살, 보현보살, 보안보살, 금강장보살 등 12보살과 나눈 문답을 담은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돈오(頓悟, 단박에 깨침)’의 가르침을 역설하고 있는 <원각경>은 불교수행의 이론과 실천을 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문체가 유려하고 사상이 심오해 철학적으로나 문학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보조지눌 선사가 이 경을 중시했고, 조선 초 함허득통 스님이 <원각경소(疏)>를 지으면서 중요한 수행 경전으로 채택됐다. 지금도 강원에서는 <능엄경> <대승기신론> <금강경>과 함께 사교과(四敎科)로 채택돼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교재로 인식되고 있다. 이 원장 역시 “지고한 깨달음의 경지인 원각(圓覺)을 돈교(頓敎)적 측면에서 설함과 동시에 그에 이르는 수행법을 점교(漸敎)적 측면에서 가르치고 있는 <원각경>은 상근기나 하근기 수행자 모두가 필수적으로 의지해야 할 경전이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원각’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원각이란 가장 높고 완전한 깨달음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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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원각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이르고 있는 것이 바로 세 번째 장인 ‘보안보살장’이다. 여기서는 나와 세계의 본질, 부처의 본질, 깨달음의 본질이 모두 허깨비라고 보고, 이 모든 허깨비를 여의기 위해 어떻게 수행하고 어떻게 머물고 어떤 방편을 써야 하는지를 일러준다.
“수행이나 깨달음이 모두 허깨비라고 해서 깨달은 경지조차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새삼스럽게 의지해야 할 깨달음이 없다는 것이지요. 허깨비를 허깨비로 보고 앎과 깨달음이 사라진 상태를 바로 알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원각경>의 가르침입니다. 수행자는 이 원각법문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깨달아 들어가는 방편으로 삼고 중생을 교화하는 도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 <원각경>(이제열 지음, 여시아문, 9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