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사내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조계종 중앙신도회를 비롯한 교계 단체들이 폭력당사자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10개 단체들은 4월 19일 성명을 내어 "그간 여러가지 폭력문제로 인한 잡음이 있어온 상황에서 총무부장이 노조원 김모기자를 폭행한 사건은 폭력문제에 대한 의식이 불감증 수준에 이르렀다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또 "폭력문제는 개인의 일이며 동시에 조직구성원 전체의 문제인 것"이라며 불교방송에 시급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단체들은 이어 △폭력행위 당사자를 일벌백계의 정신으로 엄중히 징계할 것 △폭력에 대한 예방 및 심성 교육 등의 실시와 폭력행위 근절을 위한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 △불교방송의 구성원들은 직장내 폭력문제를 근절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서 폭력에 대한 자체 기준점 및 실행지침을 마련하여 강력히 실천해 갈 것 등을 촉구했다.
아래는 단체들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
불교방송 폭력행위자의 강력한 징계를 촉구한다.
사회적으로 가정, 학교, 직장 등 폭력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폭력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날로 엄격해져 가고 있다. 심한 욕설과 비하발언, 모멸감을 주는 행위 등도 폭력행위로 처벌 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하물며 모든 생명가진 존재를 부처로 생각하여 예경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불교에서는 폭력의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그러함에도 또 다시 발생한 불교방송의 폭행사건을 접하며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불교방송에서는 그간 여러 가지 폭력문제로 인한 잡음이 있어왔다. 이번 폭행사건의 당사자인 구모씨가 2001년 폭력을 행사하여 징계를 받았었고, 2002년에는 회식자리에서 발생한 홍모씨의 속칭 헤드락 사건이 있었고, 이번에 또 총무부장이 노조원 김모 기자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속칭 헤드락 사건으로 아직도 내부직원이 법정에 계류중인 상태에 있으면 최소한 조심하고, 자숙하는 분위기는 있어야 하건만 또다시 발생한 폭행사건은 불교방송의 구성원들이 폭력문제에 대해 이미 불감증 수준에 이르렀다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
폭력의 문제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일어난 것이므로 모든 불교방송 구성원들을 동일시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직 내 폭력문제의 계속성은 구성원들이 그것을 묵인하거나 방조하는 것으로부터 발생되는 것이며, 자발적으로 직장 내 폭력을 뿌리 뽑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 및 노력이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폭력문제는 개인의 일이며 동시에 조직구성원 전체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불교방송 임원진 및 내적구성원들이 이번 폭력행위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폭력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길 기대하며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폭력행위 당사자를 일벌백계의 정신으로 엄중히 징계할 것을 촉구한다.
이번에 발생한 폭력행위의 당사자은 지난 2001년에도 폭행문제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그러함에도 스스로를 자정하지 못하고 또다시 폭력을 행사한 것은 가벼이 처리 할 수 없는 중한 문제라고 판단한다. 사측은 이번 폭력행위를 대충 무마하여 어물쩡 넘어가려 하지 말고 일벌백계의 정신으로 더욱 엄중한 징계를 하여야 할 것이다.
- 폭력에 대한 예방 및 심성 교육 등의 실시와 폭력행위 근절을 위한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지속적인 폭력의 발생은 무엇이 폭력인지 모르는 것에 기인한다. 폭력이 사회적으로 엄중한 기준점을 마련해가고 있는데도 구성원들의 인식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든 폭력은 또다시 발생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폭력 예방교육과 심성교육등을 통하여 폭력에 대한 이해 및 심각성을 각인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며 여러 제도적인 대책도 마련하여 시행함으로써 폭력을 뿌리뽑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표명해야 할 것이다.
- 불교방송의 구성원들은 직장내 폭력문제를 근절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서 폭력에 대한 자체 기준점 및 실행지침을 마련하여 강력히 실천해 갈 것을 촉구한다.
그간 빈번히 발생했던 폭력행위는 내부구성원들의 무관심과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부구성원들은 직장내의 폭력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자체적으로 소양교육 등을 통하여 폭력의 기준점을 마련하고 이를 강력히 실천해 가야 할 것이며, 그럴 때만이 불교방송에서 폭력이 근절되고, 깨침의 소리를 전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다.
불기 2549년 4월 19일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 / 불교상담개발원 / 불교여성개발원 / 불교환경연대 / 사단법인 보리 / 사단법인 우리는 선우 / 전국교사불자연합회 /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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