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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뻔한 안심사 범종, 60년만에 귀향
일제 전쟁무기 공출, 6.25 화마 피해 돌아온 범종

온전한 형태를 유지한채 60년만에 돌아온 범종
하마터면 일제의 공출로 전쟁무기가 될 뻔했던 범종이 60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와 중생구제의 소리를 내게 됐다.

완주 대둔산 안심사(주지 일연)는 최근 금산 보석사가 보관하던 안심사 동종을 이운하고 범종각 불사에 들어갔다.

이 종은 해방전 전쟁무기용으로 공출되어 전국에서 수집된 고철과 함께 대전역 부근에 있다가 일제의 패망으로 화를 면하게 됐다. 해방직후 공출물품 담당자의 연락으로 당시 안심사 본사인 보석사 스님들이 인수해 보관하게 됐다.

그 뒤 사중스님과 신도, 지역주민들은
김창균 문화재전문위원은 안심사 범종의 보살상이 세련미있는 조선시대의 보기드문 수작이다 고 말했다.
보석사에 보관중인 안심사 종을 되돌려 받기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60년을 보내게 됐다.

2년 전 안심사 주지로 부임한 일연 스님도 주민과 신도들의 요청으로 보석사를 찾게 됐다.
“요사채에 달려 있는 종을 처음 접하고 마음이 찡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니 그날 밤 품안에 종을 껴안고 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날부터 ‘종의 무사귀환’을 발원하며 기도에 들어간 일연 스님은 보석사, 교구본사 마곡사, 총무원에 눈물로 호소했고 얼마 전 종을 이운해 가라는 연락을 받게 된 것이다.

종이 오던 날, 안심사 대중들은 감격했다. 무려 60년만에 돌아온 범종은 아무런 손상없이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일연 스님은
일연 스님이 돌아온 범종을 살펴보고있다
“범종은 많은 이들의 신심과 원력으로 조성되었기에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이다”며 “안심사가 6.25때 소실되었는데 너무 일찍 왔어도 그때 화마로 사라졌을지 모르기에 피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안심사 동종은 전체 높이 97cm, 지름 63.2cm 무게 370근으로 종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1760년(영조 36)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안심사 범종을 조사한 김창균 문화재 전문위원은 “통일신라시대 이후 우리나라 범종의 전통양식을 충실하게 이어받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며 “보살상 조각과 용고리가 세련미 넘치고 탄력적이며 해학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어 조선시대 범종으로는 보기드문 수작이다”고 말했다.


안심사에서 주조됐음을 알리는 명문


한편 일연 스님은 “빠른 시일내에 종각을 건립해 종소리를 울리도록 하겠으며, 관계기관에 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글=이준엽 기자ㆍ사진=박재완 기자 | maha@buddhapia.com
2005-04-21 오후 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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