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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이 괘불탱 특별전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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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조선시대 90여 괘불탱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광염(光焰)의 물결을 배경으로 축소형의 제권속과 화면 중앙에 정면관조성의 노사나불을 당당하게 부각시킨 첫 사례로 꼽히는 신원사 괘불탱. 이 노사나 괘불탱이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4월 15일부터 10월 10일까지 통도사성보박물관 괘불전에서 전시되는 신원사 괘불탱은 통도사성보박물관이 전국의 괘불탱 80여 점을 대상으로 40년의 계획으로 차례로 특별 기획 전시하고 있는 괘불탱 전시 중 13번째. 이번에 전시되는 신원사 괘불탱은 설법인의 노사나불의 두 손의 당당한 표현과 뚜렷한 이목구비의 표현, 주변 권속들의 소두 장신의 늘씬한 신체 비례, 가능한 전신을 드러낸 권속들 간의 공간 배치 감각 등이 주목되는 대표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설채법에 있어서도 백색의 다용으로 인한 중간색의 운용, 금분에 대응하는 황색의 다용, 그리고 주색, 녹색, 청색을 활용하여 화면이 전체적으로 밝은 색조를 띠며 보색의 선명성과 동색계의 단계별 변화 등이 화려함을 더해준다. 특히 본존을 비롯한 주변 귄속들의 보관(寶冠)과 영락(瓔珞:목, 팔 같은 곳에 두르는 구슬을 꿴 장식품) 장식 및 각종 장신구, 어깨로부터 드리워진 천의, 착의의 문양과 매듭 장식에서도 화려함을 가리하고 있어, 조선 17세기 충청도 지역에 집중된 재관보살형 괘불탱의 대표작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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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학회 불교미술사학회의 춘계 학술대회 모습.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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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성보박물관은 괘불탱 전시에 앞서 15일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인간문화재 석정 스님, 통도사성보박물관 관정 범하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괘불탱 특별전 개막식을 가졌다. 이날 현문 스님은 “평생 한번 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한 괘불을 흔쾌히 전시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신원사에 감사드린다.”며 “많은 이들이 신원사 노사나 괘불탱을 참배하고 더욱 신심 깊은 수행으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055)382-1001
한편 같은 날 통도사성보박물관 불교미술사학회(학회장 범하)는 통도사성보박물관 문화센터에서 2005년 춘계학술대회 첫날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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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미술사학회 학회장 범하 스님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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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6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행사로 40대 이전의 소장학자들이 대거 참석, 기존의 학회와는 다른 참신한 논문들이 발표되는 젊은 학회로 매년 봄, 가을 두차례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불교 미술만을 대상으로 하는 유일의 국내 학회이기도 한 통도사성보박물관 불교미술사학회는 불교미술과 관련된 모든 주제를 망라한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15일 범하 스님의 개회사로 학회가 시작됐다. 범하 스님은 “젊은 학자들의 참신한 연구가 불교미술의 연구와 발전에 큰 몫을 할 것이며 미흡한 연구들을 개척하는 젊은 학회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안병찬 경주대 교수의 <통도사박물관소장 금은제아미타삼존불좌상 복장물 조사> 김미경 통도사성보박물관 학예연구원의 <팔공산 동화사 대웅전삼세불상 복장물 검토> 발표에 이어 유물 공개 조사로 이어졌다. 이번 공개조사는 통도사 <청동은입세향로> 2점 및 공주 신원사 괘불탱에 대해 이뤄졌다.
둘째날인 16일에는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의 <고구려 고분벽화로 읽어보는 고려, 조선불화>을 비롯, 일본 학자 오가다 도모미 강사의 <평안시대의 감지금자사경 변상도의 특징-동아시아 지역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등이 발표됐다.
특히 올해 11월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48호인 석정 스님의 업적을 기리고 전통 불화의 계승과 불교미술에 대한 실기 및 이론 연구를 창조적으로 계승한다는 취지에서 ‘석정학술상’을 제정하고 첫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다.